[아주초대석] ‘맛집 마니아’ 개발자들의 창업 스토리…“하고 싶은 일 하자”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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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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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플레이트 김대웅 대표(왼쪽)와 노명헌 최고분석책임자가 서울 역삼동 마루180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사용자별 입맛에 맞춘 음식점을 제시해주는 맛집 추천 애플리케이션(앱) ‘망고플레이트’의 창업 멤버 4명은 두 가지의 공통점을 지녔다.

망고플레이트를 창업하기 전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모두 맛집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팬택과 네이버에서 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김대웅(34) 대표와 삼성전자와 카카오에서 개발자로 근무한 유호석(34) 이사는 카이스트 대학원 동기이다.

유 이사는 같이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파트너십 그룹장을 지낸 오준환(39) 이사와 직장 동료였으며 오 이사와 애플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했던 노명헌(36) 이사는 미국 시카고대 선후배 사이로 인연이 얽혀있었다.

노 이사를 제외한 세 명이 술을 못하다보니 만나면 자연히 맛집을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서로 알고 있는 맛집을 엑셀 파일로 모아보자고 한 것이 망고플레이트의 시초가 됐다.

음식점 이름·전화번호·주소·주차 여부·영업시간·간단한 평가 등을 표기하며 모아보니 500개가 모였다.

이후에도 엑셀 파일에는 음식점 정보가 쌓였으며 2000개에 이르자 더 이상 엑셀로 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앱으로 만들었다.

마침 4명의 역할이 적절하게 나눠졌다. 김 대표가 앱을 주로 개발했으며 유 이사가 서버 개발을, 노 이사는 데이터 분석, 오 이사는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해외 근무 경력이 있는 멤버들 덕분에 영어로도 서비스를 하다 보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반응이 뜨거웠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이 같은 반응이 이어지자 김 대표를 비롯한 멤버들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창업에 뛰어들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네 명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것은 동일했지만 당시 모두 기혼이었다. 세 명은 자녀까지 있어 멀쩡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이라는 위험 부담을 안기에는 배우자의 동의 등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근 후에도 집에서 스카이프를 통한 화상 회의를 진행하며 앱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배우자들도 동의했다.

 

망고플레이트는 두 사람의 취향을 분석해 나와 상대방의 취향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수치로 보여주고 함께 가면 좋을 맛집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올해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제공=망고플레이트]



그들은 2013년 4월 1일에 망고플레이트를 설립하고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양성에 특화된 ‘스파크랩스’ 2기로 선정돼 선배들의 조언을 얻었으며 그 해 10월 1일 망고플레이트 앱을 론칭했다.

이후 스타트업 컨퍼런스 ‘비런치’에서 앱을 소개했으며 당시 발표 자리에 있던 벤처 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 이강준 상무는 “한국에 이런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며 망고플레이트 멤버들을 격려했다.

이후 멤버들은 이 상무와의 인연을 이어갔고 망고플레이트의 서비스에 확신을 갖게 된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지난해 9월 투자를 받기도 했다.

맛집에서 시작된 서비스처럼 회사 이름도 그들의 입맛에서 비롯됐다.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의기투합했으니 회사 이름도 무겁지 않게 정하자고 머리를 굴리던 차에 4명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 망고였다.

여기에 접시를 뜻하는 플레이트를 더해 망고플레이트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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