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례식 스트립쇼 집중단속...망자를 위한 상주의 과한 배려에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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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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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퍼들이 지난달 중국 북부 허베이성(省) 한단(邯鄲)시의 한 장례식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텐센트 뉴스]

 

스트립쇼를 펼치는 가무단을 광고하기 위한 차량이 굥연팀을 태운 채 한 야채 시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 텐센트 뉴스]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장례식 스트립쇼' 집중 단속에 나섰다. 망자를 기쁘게 보내주고 침울한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된 스트립쇼가 유행처럼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최근 중국 정부가 일부 지방 장례식장에서 무분별하게 펼쳐지고 있는 스트립 공연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중국 문화부는 전날 관련 부처들과 합동으로 수익을 목적으로 한 농촌지역 공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스트립쇼 관계자들을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대표적 처벌사례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월 북부 허베이(河北)성 한단(邯鄲)시의 한 장례식에서 2시간 반 동안 스트립쇼를 펼친 6명의 '붉은장미무용단'에 벌금 7만 위안(약 1220만원)을 부과하고, 15일간 구류 조치했다. 또 동부 장쑤(江蘇)성 쑤첸(宿遷)시에서 유사한 공연을 한 다른 공연 관계자 3명을 체포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장례식 스트립쇼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공개된 영상속에서 스트리퍼들은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한 조문객들이 앉아 있는 앞에서 봉을 잡고 속옷을 벗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민망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목에 뱀을 두르고 춤을 추는 스트리퍼도 있다.

누리꾼들을 비롯한 국내 여론은 이같은 공연이 장례식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상주의 배려 차원이라고는 하나, 사회 분위기를 크게 헤친다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국영 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선 12개 정도의 장례식 스트립 전문 공연단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 달에 최대 20개 공연을 하고 있으며, 공연 한 건당 2000위안(약 35만원)의 비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연은 대만에서도 유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은 대만의 한 장례식장에서 펼쳐지는 스트립쇼를 소개하기도 했다.

1980년대 대만 북부에서 시작된 스트립쇼는 장례식 뿐 아니라 종교 행사, 결혼식에서도 거행되고 있다. 해당 지역 조직폭력배들이 장례 산업을 장악하기 위해 클럽 스트리퍼를 고용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는 2006년부터 장례식 스트립쇼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포상금까지 걸었다. 하지만 곳곳에서 암암리에 공연이 진행돼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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