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총리 국장 엄수…폭우속 수많은 시민 애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유해를 실은 운구가 장례식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중국 신화사]

아주경제 최서윤·한아람 기자 = ‘싱가포르의 아버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이 29일 엄수됐다. 폭우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은 자신들의 ‘국부’가 가는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시청·파당광장·싱가포르 콘퍼런스홀 등을 거치는 15.4km의 운구 행렬 주변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몰렸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리 전 총리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싱가포르 의사당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모였다.

운구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꽃을 던지며 애도를 표했고 ‘리콴유, 리콴유’를 연호하기도 했다.

국회의사당에 안치된 리 전 총리의 시신은 12시30분 운구 차에 실려 국회의사장 입구를 빠져나왔다. 예포가 달린 운구 차에 실려 장례식장인 싱가포르국립대 문화센터(UCC)로 향했다. 고인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 총리 등 가족과 정부 주요 관료가 뒤를 따랐다.

장례식은 국영 방송과 리 전 총리 추모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싱가포르민간항공국(CAAS)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구 행렬의 상공에서 소형 무인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했다. 추모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도 연장 운행에 들어갔다.

리 전 총리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리조트 월드 싱가포르’와 ‘마리나 베이 샌즈’의 카지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간동안 문을 닫았다.

동남아 최대 카지노업체 중 하나인 젠팅싱가포르는 "리 전 총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센토사 섬에 있는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한편 의사당과 전국 18곳에 설치된 추모소에는 28일까지 150만 명이 넘는 추모객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