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사우디, 예멘 공습으로 우리국민 10명 지부티로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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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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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 교민 공관원 합쳐 38명 체류중…유엔 비행기로 10명 지부티 행

  • 의료지원 그룹등 "예멘 남겠다"…지상전 발발땐 대사관 지하 벙커로 피신 계획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예멘 수도 사나에 공습이 시작된 가운데 현지 체류중인 한국인 38명 중에 대사관 직원 두명을 포함한 10명이 한국시간 21시 14분 유엔이 제공한 비행기를 타고 지부티로 대피했다.

28일 외교부 관계자는 "수도 사나에 있는 교민 20명을 비롯해 남부 타이즈, 소코트라 등에 체류하는 나머지 국민 18명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외교부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매일매일 점검하면서 예멘 철수를 강력히 권고해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공습으로 사나 공항 활주로 파괴됐다. 다행히 유엔 소속의 소형 항공기를 섭외할 수 있어서 계속 철수를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당분간 추가 항공기는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번이 지부티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가 된다"면서 "장기간 고립될 가능성이 있고 사우디나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게 되면 시가전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당초 비행기의 행선지는 유엔이 정한 철수 루트에 따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였으나 우리 청해부대 연락관이 파견된 지부티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예멘 수도 사나에 공습이 시작된 가운데 28일 밤 현지 체류중인 한국 교민 38명 중에 8명이 대사관 직원 두명과 함께 유엔이 제공한 비행기를 타고 지부티로 대피했다. [사진=김동욱 기자]


외교부는 예멘 현지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27일 오전 조태용 1차관 주재로 외교부에서 관계 부처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체류중인 국민들에게 철수를 계속 설득 할 것으로 결론내렸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부티에서 파견되어 있는 청해부대 연락관이 1차 지원예정이며 주에디오피아 대사관 직원2명이 신속대응팀으로 지부티에 파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민들 가운데 일부만 철수하게 되자 우리 외교부 직원 두명이 공관에 남아 남아 있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지상전이 벌어지면 교민들에게 공관으로 집결해 지하 벙커로 대피해야 한다고 공지한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개월 전부터 예멘 대사관에 물과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예멘에 남은 교민은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영업중인 사업가와 인도주의 단체의 소속돼 구호활동을 하는 의료 봉사자 등이 대부분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일부 서방국가들이 사나 주재 대사관을 폐쇄했지만 한국대사관은 교대 근무 형태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오가며 최소 인력이 근무중이다.

대사관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국민이 30명 넘게 예멘에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공관 문을 닫을 수는 없다"며 "사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국가는 자국민이 거의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 등 아랍권 9개국은 26일 시아파 반군 후티가 사용하는 사나의 군기지와 무기고 등을 공습했다. 아직 인명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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