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주총] 김택진 대표 “넷마블과의 주식 교환, 양심을 걸고 기업을 위한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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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2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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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엔씨소프트]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관심을 집중시켰던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가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김택진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하는 ‘강수’를 뒀으며 넥슨은 ‘합리적 공세’로 전환,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엔씨소프트의 27일, 판교 사옥에서 제 1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제18기 재무재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내이사 선입의 건(김택진 대표 3년 재선임)’, 그리고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 등 3가지 사안을 의결했다.

◆김택진 대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기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송이 부사장의 사장 선임과 경영권 분쟁, 넷마블과의 주식 교환 등으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선 김택진 대표는 각종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대응했다.

우선 윤 부사장의 사장 선임에 대해서는 “윤 사장이 2011년 11월 엔씨웨스트 CEO에 선임된 이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억6000만 달러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던 기업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4600만 달러의 누적흑자를 기록했다”며 특혜라는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가족경영은 모든 법적인 책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뒤에서 과실만 따 먹으려는 일부 대기업들의 그릇된 행태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특히 넷마블과의 주식교환이 기업 가치 제고가 아닌 넥슨와의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개인적 판단이라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텐센트가 넷마블의 주식을 주당 700만원에 매입했을 때 넷마블의 매출은 3281억원이었지만 엔씨소프트가 주당 1300만원에 매입했을때는 4626억원이었다”며 “최근 넷마블이 연이어 모바일 흥행 성공작을 내놓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합당한 가격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각에서 넷마블과의 협력이 기업이 아닌 개인을 위한 판단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양심을 걸고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엔씨소프트를 위한 결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넷마블 지분 인수 가격은 엔씨소프트가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전문기관이 평가한 합리적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합리적 공세 취한 넥슨, ‘뉴 페이스’ 김정욱 전무 ‘눈길’
관심을 보았던 넥슨은 ‘합리적 공세’라는 정중동의 자세를 취했다.

우선 넥슨은 넷마블과의 지분 교환이 진정으로 기업을 위한 일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자사주 처분 과정이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향후 넷마블과의 지분 교환을 결정하게 된 확실한 자료와 근거를 공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지만 넥슨은 김 대표의 재선임을 찬성함과 동시에 엔씨소프트가 주주들의 각종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 현명한 경영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의도치 않은 논란을 최소화시켰다. 지속적인 경영참여로 양사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눈길을 끈 것은 이날 넥슨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주총에 참석한 김정욱 전무다.

약 한달전 넥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무는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넥슨의 해외 계열사에서 대표 역할을 맡으며 오랜전부터 넥슨과 교감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넥슨에서 대외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진 김 전무가 이번 주총에서 넥슨을 대변하는 중책을 맡음에 따라 향후 엔씨소프트와의 경영권 분쟁에 있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분노 터뜨린 개미주주들, 주가부양 위한 특단의 조치 나올까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된 주총이지만 주가하락으로 인한 개미주주들의 불만은 숙제로 남았다.

실제로 주총 현장에서는 여러명의 주주들이 주가하락에 따른 김 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서 엄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 주주는 “야구단 창단과 넷마블의 협력 모두 기업이 아닌 김 대표 자신을 위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한 후 “계속 이런식으로 기업을 경영한다면 대표의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김 대표는 자신의 주식을 25만원에 처분해 행복하겠지만 엔씨소프트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저 자신이 엔씨소프트의 최대 개인 주주라는 점에서 주가하락이 가슴아프고 힘들다”고 말한 후 “최근의 주가하락의 가장 큰 이유가 모바일게임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기에 넷마블과의 협력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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