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해보건대, 세쌍둥이 동시에 입학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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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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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민지, 김지원, 김보영.[사진=춘해보건대 제공]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춘해보건대학교(총장 김희진)에 세쌍둥이가 나란히 입학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항상 같이 다녔던 세쌍둥이 김민지, 보영, 지원(19)양은 춘해보건대학교 2015학년 수시1차 모집기간에 함께 지원해, 첫째 민지양과 둘째 보영양은 치위생과, 막내 지원양은 물리치료과에 최종 합격했다.

막내동생보다 1분 30초 먼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바람에 세쌍둥이 중에 첫째가 된 민지양은 동생들의 다툼이 있을 때마다 교통정리를 담당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전형적인 맏언니이다. 30초 차이로 둘째로 태어난 보영양은 중간에서 살아남는 생존력이 뛰어나고, 막내인 지원양은 센스가 있으며 애교쟁이다.

똑같은 생김새에 똑같은 나이의 세쌍둥이지만 성격은 각자 달라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자매처럼 서로를 챙기고 의지한다고 한다.

이들은 춘해보건대학교에 다함께 지원한 이유에 대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항상 같이 다녀서인지 어느새 생각도 같아진 것 같다”며“대학을 선택하면서도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진로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하면서, 아무래도 요즘은 청년 취업이 힘드니까, 취업이 잘되는 학과, 우수한 교수님들이 잘 가르쳐 주는 대학을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 막내 지원이가 먼저 춘해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에 원서를 넣었고, 그리고 첫째, 둘째도 함께 치위생과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답변했다.

특히, 막내 지원양이 춘해보건대학교 물리치료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아빠가 건설회사에 다니시는데, 집에 오시면 다리가 많이 아프셔서 저희들에게 주물러달라고 하신다”며 그 중에서도 지원양의 실력이 가장 좋아 물리치료사가 되면 좋겠다고 늘 얘기를 하셨다고 한다. 이에 평소에 손재주가 좋았던 첫째 민지양과 둘째 보영양도 같은 캠퍼스에서 유망한 학과인 치위생과에 원서를 넣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춘해보건대학교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 송주화(48)씨는 “남편과 제가 학교 다닐 때부터 춘해보건대학교는 간호대학으로 유명했고, 지금은 보건의료 분야로 특화된 대학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이 전문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는데, 최근 지역 전문대학에서 취업률이 제일 높고, 국가고시 전원합격 등 춘해보건대학교는 보건의료특성화 대학으로 전문직업을 갖기에 정말 좋은 학교라는 확신이 들어 지역 4년제 대학에도 합격하였으나, 최종 입학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부푼 가슴을 안고 입학식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들은 여행과 동아리 활동을 꿈꾸기도 하는 반면 국가고시 면허 취득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민지양은 “원하는 학교에 들어왔으니 최선을 다해 대학시절을 열심히 보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민지양와 보영양은 장래희망은 치과전문병원에 취업, 막내 지원양은 물리치료 관련 전문병원에 일하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봉사활동도 많이 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들은 세쌍둥이라는 이유로 늘 주변의 관심을 받으며 살아왔기 때문에 때로는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세쌍둥이로 함께 생활하는 순간순간이 늘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릴 때는 친구 없이도 우리 자매들끼리 어울릴 수 있어서 좋았고, 친구들과는 달리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할 수 있어 무엇보다 마음이 편했다”며 “매일 밤 다 같이 누워 그 날 있었던 얘기들을 나눌 수 있어 항상 행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보통의 자매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교하는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말했다. 민지양은 “성격자체가 낙천적이다 보니, 내가 동생들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동생들이 잘 되면 함께 기뻐해주고, 우리 자매 중 누군가가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에는 같이 이야기를 통해 지혜롭게 상황을 풀어 가는 것 같다”며 “쌍둥이라서 그런지 비교하기 보다는 언제나 같은 편에서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다툼 없이 아주 우애 있게 자란 것은 아니라고 강조는 했지만, 보통의 자매들과는 다른 견고하고도 끈끈한 우애가 느껴졌다.

혹시 서로 떨어져 지내고 싶었던 적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어릴 때부터 같이 생활하고 생각하다보니 막상 떨어져 지낼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앞으로 결혼으로 서로 각자의 삶을 갈때까지는 항상 같이 지금처럼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세쌍둥이 어머니 송씨는 “좁은 엄마 뱃속에서 9개월간 사이좋게 엄마의 양분을 나누어 먹고 자란 민지, 보영, 지원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었으니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들이 생길 때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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