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정치시즌… 야당 테마주 '뜨고' 여당주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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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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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 야당이 신임 대표를 확정하면서 정치 테마주 강세에 다시 불을 당겼다.

총선이 내년 4월로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 의원을 새 대표로 뽑았고, 문 대표 관련주가 맨앞에서 분위기를 잡는 모습이다. 반면 새누리당 쪽 테마주는 줄줄이 내림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진 이랜텍은 이날 가격제한폭(14.90%)까지 오른 7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2014년 12월 초만 해도 45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가 비슷한 시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고, 지금까지 60%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랜텍은 이 회사 이세용 대표가 최대주주로 약 3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세용 대표는 경희대 전자공학과 69학번으로 같은 학교 법대 72학번인 문재인 대표와 동문이다.

고교 학연도 빠지지 않는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주가는 5~6일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이달 들어서만 약 34%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지에스인스트루먼트에 대해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요구했고, 사측은 이날 구체적인 사유가 없다고 밝혔다.

지에스인스트루먼트는 안창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표와 같은 경남고 출신이다. 현재 안창돈 전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으며, 지분도 1% 남짓뿐이다.

참여정부와 관련이 있는 위노바도 연일 강세다. 이승렬 위노바 대표는 부친이 이상호 우리들의료재단 이사장이다. 이상호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해 허리 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위노바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약 85% 올랐다. 이 회사가 2014년 1~3분기에만 28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반면 여당 쪽 테마주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총리 지명을 받은 이완구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테마주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성솔라에너지나 계열사인 신성에프에이, 신성이엔지가 여기에 해당한다.

신성에프에이와 신성이엔지는 이완구 전 원내대표를 총리로 지명한 1월에만 각각 약 90%, 60% 상승했지만, 이날 두 종목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완구 전 원내대표에 대해 언론보도 통제나 인사개입, 병역 기피, 황제 특강  같은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매물이 출회됐다. 신성솔라에너지도 이날 하루 만에 약 7% 내렸다.

여권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테마주도 비슷하다.

김무성 대표 선친인 김용주 전 의원이 설립한 전방은 날마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27일 4만3000원에 육박했던 이 회사 주가는 이날 4만원까지 떨어졌다. 역시 김무성 대표 테마주로 불리는 디지틀조선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한때 대망론이 일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도 기진맥진이다. 유엔(UN) 산하인 유엔환경기구(UNEP) 상임위원으로 있는 최승환 씨가 대표를 맡은 한창은 이날만 약 11% 내렸다. 역시 반기문 총장 테마주인 보성파워텍, 휘닉스소재도 각각 약 4%, 7% 하락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정치 테마주는 으레 끝이 좋지 않았다"며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테마주를 보면 대개 시가총액이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하다"며 "소위 세력이 개입해 시세를 조작하기도 어렵지 않아 아예 거래를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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