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홍문종 vs 유승민·원유철, 그들에게 있는 것과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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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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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홍문종, 유승민-원유철 복식조는 다음 달 2일 경선 투표일까지 단 나흘의 시간만 주어진 터라, 이날 당내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가 확정되면서 29일 본격적인 원내지도부 경선의 막이 올랐다.

이주영-홍문종, 유승민-원유철 복식조는 다음 달 2일 경선 투표일까지 단 나흘의 시간만 주어진 터라, 이날 당내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양측 모두 평소 친한 인사들을 시작으로 전화 접촉에 나서는 한편 국회 의원회관을 부지런히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각종 공식·비공식 의원들 모임에도 얼굴을 내밀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미 선거를 수차례 겪은 이른바 ‘선수’들인 의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경선인 만큼, 양측 모두 빠듯한 선거기간 동안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양측 모두 자신들이 내세울 것은 최대한 내세우고, 버릴 것은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당내 의원들도 양측 후보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자신들의 투표 결과에 따른 반사효과를 따지느라 신중한 모습이다.

당초에는 이-홍 대 유-원 구도는 친박(친박근혜계) 대 비박(비박근혝) 또는 신박(새로운 친박근혜계) 대 원박(원조 박근혜계) 간의 계파 갈등 구도로 분석됐었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레임덕 마지노선’인 20%대로 급추락하면서, 양측 모두 계파 색채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향후 당청관계를 조율하고 내년 총선까지 당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일단 이주영-홍문종 조는 이 의원의 몸사림에도 불구, 부정할 수 없이 당내 주류인 ‘친박’ 표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줄곧 팽목항을 지키고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퇴임한 이 의원에게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극찬을 하면서 사실상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다 그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홍문종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답게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과 우리가 만든 박근혜 정부의 치어리더를 자임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힐 정도였다.

더구나 이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직에 네번째 출사표를 던진 만큼 유 의원보다는 ‘이번엔 좀 돼야 되지 않겠냐’는 당내 동정 여론도 등에 업고 있다. 이미 수차례 원내대표직에 나서면서 의원들과 관계를 잘 다져온 터라, 당내 호감도 역시 이-홍 조로 좀 더 여론이 기운다. 특히 이 의원이 늘 잘 웃고 온화한 성품이라는 점도 대야(對野) 협상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반면 유 의원은 그간 당내 의원들과의 교류와 접촉은 이 의원에 비해 열세다. 이를 인정하듯 지난 27일 원내대표 출마 당일에도 “의원 회관을 두 번, 세 번 정도는 돌아야 할 것 같다”고 개별 만남에 열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에 비해 카리스마가 있고 ‘할 말은 하는’ 이미지인 유 의원이 리더십 면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했다는 점에서 원조 친박이지만, 청와대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당청관계에서도 김무성 대표와 함께 대등한 관계를 점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과 사회적경제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당내 ‘유승민계’를 형성해 그를 지지하고 따르는 인사들도 많다.

양측이 분명히 대비되는 점이 있지만, 두 후보 진영 모두 내년 총선 승리라는 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의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도 바로 내년 총선다. 각 의원들은 이번에 당선되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과연 내년 선거에서 자신들에게, 혹은 당에 얼마나 유리할지 ‘정치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따지고 있다.

이주영·유승민 후보 모두 출마선언을 하면서 가장 먼저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현재로선 비공개 투표로 진행되는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안갯속이다.

다만 새누리당 한 의원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본인들이 다시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사”라며 “결국 이번에 선출될 원내지도부가 공천과 본선 승리에 어떤 역할을 할지를 따질 텐데, 경선까지 단 4일 남은 현재도 각 후보 모두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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