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붕괴 조짐, 30%대 턱걸이…50대도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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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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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갤럽] 朴 대통령 지지율 30%, 부정평가 60%…20대 19%에 그쳐

박근혜 대통령.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30%에 그쳤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부의 세제개편안 핵심인 연말정산이 ‘세금 폭탄’ 논란에 휩싸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세금이 ‘서민 증세’ 논란을 부르면서 증세 없는 복지를 외친 정부의 신뢰도가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월 셋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 간신히 턱걸이, 정치적 레임덕(권력누수 현상) 국면으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년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불통 리더십’ 논란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 문제와 직결된 세금 폭탄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됨에 따라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 국정운영 동력이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5% 포인트 하락한 30%에 그쳤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60%로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취임 이후 긍정률 최저치, 부정률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게 된 셈이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

◆2030세대, 朴대통령 지지율 19%·18%…박근혜 위기론 심화될 듯
 

지난 21일 소득세 연말정산 논란과 관련해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당정회의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정부·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추가 보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세대별 지지율 간극 현상도 심화됐다. 2040세대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작 19%·18%·21%에 그친 반면 60세대에선 53%를 기록했다. 2040세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률은 65%·78%·68%였다. 60세대에선 38%만이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주목할 대목은 50대 지지율 변화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50대는 이번 조사에서 38%만이 박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세대에서 보인 부정평가 비율은 52%에 달했다.

민주화 세대인 50대 초중반과 산업화 역군인 50대 후반이 뒤섞이면서 정국 주도권 및 선거의 캐스팅보트로 부상한 50대가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과 신년 기자회견, 연말정산 사태를 기점으로 박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갤럽에 따르면, 60세 이상에서는 처음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50% 초반까지 하락했고, 부정률은 40%에 육박했다. 박 대통령 취임 100일 무렵인 지난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 연령층에서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이 80%를 상회했다는 점안하면, 민심이반 현상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 朴대통령 지지율 33%→25% vs 여성은 지난주와 동일

성별 지지율 추세도 관전 포인트다. 한국갤럽 1월 셋째 주 조사에서 남성의 긍정률은 33%에서 25%, 부정률은 56%에서 67%로 반대 추세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긍정 36%, 부정 53%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23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 비율은 60%로 치솟았다. 이는 같은 기간 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취임 이후 긍정률 최저치, 부정률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하게 된 셈이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나 지난해 12월 청와대 문건 파문 때도 여성보다 남성에서 직무 긍정률 하락이 먼저 나타났다. 이는 중장년층에서 특히 두드러지는데 고령층일수록 정치 대한 관심, 사회 참여, 경제 활동 면에서 성별 격차가 큰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노력한다’가 22%로 가장 많았고, △주관·소신 있음, 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7%) △외교·국제 관계(10%) △복지 정책(10%), △대북·안보 정책(7%) 등의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에는 ‘소통 미흡’이 17%로 1위를 차지했다. △세제개편안·증세(15%) △경제 정책(13%) △복지·서민 정책 미흡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8%) △인사 문제(8%)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7%)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 지지율 추세와 관련, “이번 주 추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연말정산, 즉 ‘세제개편·증세’ 논란이라 할 수 있다”며 “(부정률 추세는) 직장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남성, 4050세대,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변화폭이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장인 다수는 실제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번 여파는 1차 연말정산이 완료되는 2~3월, 당정이 합의한 보완책에 따라 소급 적용되는 5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3% 등의 순이었고, ‘없음·의견유보’는 32%다. 최근 2주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10% 포인트 하락했지만, 새누리당 지지도는 3%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보다 집권여당 지지율 하락 폭이 낮음에 따라 향후 당청 관계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2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7%(총통화 5852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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