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와인, 관세 낮추고 과거 영광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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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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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를 낮춘 호주 와인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사들과 대형 할인점 등은 최근 호주산 와인 공급가를 잇달아 인하하거나 기획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한·호주 FTA가 발효되면서 수입 와인에 붙던 15%의 관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호주 와인 린드만과 윈즈 쿠나와라를 수입하는 금양인터내셔날은 대형마트 등과 호주산 제품 할인·기획 행사를 열 계획이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호주 와인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FTA 발효 전에 들어온 물량이 있어 당장 가격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판매 상황을 지켜보고 (가격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다음 달 1일부터 옐로우 테일·펜폴즈 등 호주산 와인 4개 브랜드 100여개 제품의 공급가를 8∼15% 인하한다. 

이에 따라 펜폴즈 쿠눈가힐은 대형할인점 판매가격이 기존 4만5000원에서 3만8000원 안팎으로 약 15.6% 내려간다.

나라셀라는 이달 둘째 주부터 얄룸바·지아콘다·헨쉬커·짐배리·존듀발 등 호주산 와인 33가지 제품의 소비자판매가를 평균 9.8%가량 낮췄다. 신동와인도 지난달 중순 로즈마운트와 토브렉의 소비자가를 13∼15% 인하했다.

이처럼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호주 와인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호주 와인은 2000년대까지 수입액과 수입량 기준으로 꾸준히 5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칠레와 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공세에 밀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수입된 호주산 포도주는 788만달러(약 85억7000만원) 어치로 프랑스·칠레·이탈리아·미국·스페인에 이어 6위였다. 수입량 기준으로는 남아공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와인이 대중화된데다 호주 역시 '와인 강국'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호주 제품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칠레 와인은 2003년에 299만달러어치가 수입됐지만 FTA 발효 이듬해인 2005년에는 수입액(1188만4000달러)이 297.5% 급증하면서 프랑스에 이어 국내 2위 수입 와인으로 뛰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프랑스·칠레·미국 등과 함께 와인 강국으로 통한다"며 "고객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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