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억원을 까먹은 사나이 토레스의 EPL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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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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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첼시 FC 구단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주은 기자 = 페르난도 토레스. 한때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지만 지금은 추락만을 거듭하고 있는 축구스타다. 그에 대한 의문은 항상 따라다닌다. 과연 리버풀에서 첼시로 옮긴 이후 보여준 부진은 팀을 옮겨서일까 아님 부상 때문이었을까.

28일(이하 한국시간) 첼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토레스가 완전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토레스의 2년 임대를 계약한 첼시와 AC 밀란의 계약은 완전 이적으로 변경됐고 이적료 없이 1월 5일에 계약은 적용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토레스는 곧바로 AT 마드리드로 맞임대형식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로서 토레스는 완전히 첼시와 작별하며 EPL을 떠나게 됐다. 그에게 영광은 안긴 것도 이 EPL이었고 추락을 맛보게 한 것 역시 EPL이다.

엘니뇨(어린 소년 : 토레스의 별칭)라고 불리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평정했던 토레스는 어릴적부터 꿈꿔오던 클럽인 리버풀로 놀라운 이적을 택하게 된다. 고작 20대 초중반의 스페인 선수가 EPL에 도전하는 것이 흔치 않던 시절이었기에 그는 더욱 주목받았고 데뷔시즌 무려 24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4골은 1995~1996 로비 파울러 이후 리버풀 역사상 첫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의 기록이 되었고 이후에도 14골, 18골 등 매 시즌마다 확실한 득점을 통해 리버풀의 주포겸 스페인의 주포로 거듭났다.

아직 20대 중반을 달리던 나이였기에 그의 활약은 영원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2011년 겨울 이적시장 첼시로 약 800억원의 엄청난 이적료에 깜짝 이적하면서 토레스의 축구인생은 확 달라졌다.

첼시에서 첫 시즌은 고작 1골에 그쳤고 이후에도 2012~2013시즌 리그 8골이 최고였을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단순 기록의 차이로 봐도 리버풀과 첼시에서의 차이는 극명하다. 리버풀에서는 142경기 81골의 골 기록을 자랑했지만 첼시 이적후 172경기 45골이라는 반토막난 득점기록만을 기록했던 것.

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무릎부상을 강행해 월드컵까지 나갔던 것이 큰 문제였다는 설과 단순히 팀을 옮긴데 적응하지 못한 것이라는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뉜다. 토레스는 2010년 당시 무릎부상에도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을 위해 부상을 숨겼고 스페인은 우승했지만 토레스는 하락을 맛보는 아이러니를 겪게 됐다.

물론 팀 문제도 컸다. 리버풀에서는 스티븐 제라드 등 자신을 맞춰주고 잘 아는 선수들이 많았지만 첼시에서는 스스로 해내야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어떤 부분이 컷던 간에 결국 토레스는 부활하지 못한채 약 800억원의 이적료를 0원으로 까먹은 선수가 되고 말았다. 지난 2011년 1월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이적료인 5000만 파운드(약 856억 4,000만원)의 가치는 부상이든 팀은 잘못만나서이든 0원까지 추락하며 배드엔딩으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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