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석기 구명나서“이석기 판결,민주국가로서의 명성에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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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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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지미 카터(사진) 전 미국 대통령 측이 내란음모·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구명에 나섰다.

주요 외신들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인권단체인 카터센터는 지난 18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유죄 판결에 대한 카터센터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편을 통해 한국 대법원에 발송했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센터는 성명서에서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인 이석기 의원에 대한 서울고법의 유죄 판결을 우려한다”며 “서울고법은 추종자들에 대한 이석기 의원의 녹취록을 근거로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는 19일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고 의원직 상실을 선고하기 직전 작성됐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카터센터는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인 이 소송에서 제시된 사실들의 진위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석기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이 1987년 이전의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매우 억압적인 국가보안법에 의해 선고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이 국제인권조약을 준수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의무와 매우 성공적으로 번영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세계적 명성 등과 모순된다는 점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아시아와 세계 정세에서 인권 지도자로서 필수적 역할을 확대하려면 국보법 때문에 위험에 처한 인권에 대해 모든 한국 시민들이 온전히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기회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81년 퇴임한 이듬해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에 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인권과 세계 보건, 갈등 해결, 선거 감시 등의 활동을 벌였고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달 초 내란 사건 피고인들의 가족은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 대사의 주선으로 카터센터를 직접 방문해 탄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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