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다섯구절만 외우면…" 중국 공자고향 관광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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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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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 부부가 산둥성 취푸 공림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공자의 고향'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시 당국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자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26일 산둥성 취푸시가 이날부터 '외국인 관광객, 논어 5개 구절 외우면 삼공(三孔) 무료 참관' 행사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삼공은 공림(孔林), 공묘(孔廟), 공부(孔府)를 말하며 각각 공자의 묘, 공자를 기리는 사당, 공자 직계후손들이 생활한 곳을 가리킨다. 삼공은 중국 최고등급인 5A급 관광명승지로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표적인 유교성지다.

이 행사에 참여코자 하는 외국인은 사전 전화예약 혹은 현장 등록하면 된다. 여권도 반드시 소지해야 한다. 현장에서 10분 이내 중국어 혹은 영어, 혹은 모국어로 ‘논어'에 나오는 5개 구절을 외우면 평가위원회 심사를 통과, '명예증서'를 수여 받는다. 이 명예증서를 소지한 외국인은 삼공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것이다.

취푸시 문물국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내에서 '국학' 열풍이 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자학원이 세계적으로 인기몰이 하고 있다"며 "취푸는 공자의 고향이자 유가 발원지로 매년 15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행사가 외국인 관광객이 취푸에서 중국 유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이 세상을 사는 이치나 교육, 문화, 정치 등에 관해 논의한 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공자의 혼잣말, 제자의 물음에 공자가 대답한 것, 제자들끼리 나눈 이야기, 당대의 정치가들이나 평범한 마을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외국을 방문하거나 외국 지도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공자의 논어를 종종 인용해 화제가 됐다.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을 인용했다. 이는 자기가 원치 않는 것은 남에게도 시키질 말라는 뜻이다. 시 주석은 미국에 대해 중국과의 '신형대국관계'를 존중해 달라는 뜻으로 "상대의 주권·영토 수호를 존중하고 상대가 선택한 발전 방식을 존중하며 자기의 의지와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 구절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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