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바닥인데도 예금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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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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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예금 금리가 계속해서 낮아졌는데도 은행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대체투자 기회도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발표한 '2%대 예금금리와 은행권의 경영과제' 보고서에서 지난 3분기에 은행 예수금(원화·외화)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 예수금은 작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3.65%, 2분기에 4.41% 각각 늘어나는 등 3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율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말에 연간 2.62%였던 예금금리(순수저축성예금 기준)는 올해 3월 말 2.61%, 6월 말 2.57%, 9월 말 2.36%로 낮아졌다.

구 연구위원은 자금 유입 확대는 은행의 경영 성과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는 은행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지만, 이자 비용이 하락한 점을 고려해 대출을 확대하면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 여건이 개선되거나 금리 정책이 변하는 등 거시금융 여건이 바뀌면 은행권으로 자금 이탈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고객 이탈이 시작되면 은행들의 경쟁이 심해져 수신금리 상승 폭이 확대되고, 이는 이자마진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신기반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데 안주하기보다 거시금융 여건 변화로 나타날 수 있는 효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성장과 소비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여신 건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유동성 확대에 따른 효과가 실물경제 개선으로 이어질 때까지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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