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중국 증시, 급등 랠리 속 '거품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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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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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연일 거침없는 고공랠리를 이어가면서 주가 추가상승 전망이 우세하게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나친 과열 양상에 따른 투자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6일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에 따르면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의 신문대변인 덩거(鄧舸)는 최근 중국증시에서 연출되는 상승세에 대해 "투자자들은 특히, 신주 투자 시 리스크가 있음을 명심하고 정책 동향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신중한 투자 판단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경기둔화에도 불구, 금리인하와 후강퉁 호재에 유동성이 몰리면서 최근 12거래일 만에 20% 상승했으며 43개월 만에 2900선을 넘어 3000선에 근접했다.

주가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 5일 하루기준 상하이와 선전증시를 합친 거래대금은 1조 위안을 돌파, 하루 거래일 기준 전세계 증시 역사상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전국민의 주식투자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중국 증시의 추가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民族)증권 천웨이(陳偉) 투자전략분석가는 "상하이 지수는 앞으로 3000선 구간에서 조정을 겪은 뒤 내년 춘제(春節)를 전후로 3500선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에는 2500~40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컴인터내셔널의 하오훙 차이나 리서치 대표는 "상하이지수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17% 뛰어 3400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연구원 산하 금융연구소는 "최근 중국증시에서 나타난 활황세를 고려할 때 내년 A주 증시는 4000~5000선 돌파까지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장 지속 전망과 함께 투자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내년 경기둔화 우려가 큰 만큼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A주 증시에서 연출되는 강세장이 기업의 실적 향상이 아닌 풍부한 유동성과 호재성 재료들에 힘입어 연출되고 있는 만큼, 거품이 많아 '사상누각(모레 위의 누각)'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고한다. 

실제로 A주는 지난 7월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주가지수가 폭등한 것은 지난달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다. 즉, 중국 증시는 금리인하라는 기폭제 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대규모 신규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인위적인 활황세'가 연출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시장에 불리한 소재가 나타나거나, 차익을 실현한 ′큰 손′ 투자자가 대량의 매물 처분에 나서면 시중 자금이 삽시간에 증시를 이탈하고, 증시가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훙위안(宏源)증권 팡쓰하이(房四海) 수석경제분석가는 "최근 급등은 정책적 호재로 인한 것이라서 거래량 증가현상도 비교적 단기에 그칠 수 있다"면서 "앞으로의 지수 흐름이 큰 폭으로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셰궈중(謝國忠)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7년 중국증시가 65% 상승했을 당시에도 중국 증시의 폭락을 예고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거품붕괴와 함께 무섭게 하락했던 과거의 경험을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증시 상승은 지렛데를 이용해 끌어올린 또 하나의 거품"이라면서 "A주 증시는 매번 급등할 때마다 거품이 있었고, 이번 급등세 역시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 증시에서 과거 10년의 급등장을 분석한 결과, 상하이 지수가 8차례의 급등이 이뤄진 직후 1개월 이내에 하락한 경우가 7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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