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츄! 차이나 골퍼]③ 올림픽 겨냥하는 ‘고교생 기대주’ 시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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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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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전 중학생 신분으로 한국 고등학생 제친 ‘앙팡 테리블’…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주역…지난달 프로전향 후 미국LPGA투어 연속 커트 통과

중국의 여고생 프로골퍼 시유팅. 지난해 미국-중국 주니어대회 때 모습이다.     [사진=USGA 홈페이지]



2011년 8월 중국 안휘성 황산 송백CC에서 한·중 청소년 골프대회(KGA·CGA 주최, 아주경제·북경청년보 주관)가 열렸다. 양국에서 남녀 꿈나무들이 출전해 기량을 견줬다.

대회는 남녀 중학생부와 고등학생부로 나뉘어 치러졌는데, 여자 고등부에 중국의 여중생이 출전했다. 엄격하게 따지면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친선경기여서 허용됐다.

그는 상하이 출신의 시유팅(石昱婷·당시 13세, 현재 16세)이었다. 앳되고 가냘픈 몸매의 시유팅은 지한솔 박신영 등 한국의 유명 선수를 제치고 우승해 주목받았다. 시유팅은 그 덕분인지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아시안게임·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대비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아왔다. 고교생임에도 두 달 전에는 프로로 전향해 본격적인 프로골퍼의 길을 가고 있다.

중국 여자골프의 ‘간판’이 펑샨샨이라면, ‘기대주’는 시유팅이다. 시유팅은 세계랭킹 302위로 중국 여자선수 가운데 여덟째로 높다. 펑샨샨(랭킹 5위)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지만, 펑샨샨 이후의 중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

시유팅은 올해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중국 예선을 거쳐 출전했다. 당시 예선에서 두 명에게 출전권을 부여했다. 1위는 한국의 장소영(144타)이었고, 시유팅은 147타로 2위를 기록하며 미국 프로무대에 선을 보였다. 본 대회에서는 커트탈락했으나 메이저대회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북돋웠을 것이 분명하다.

시유팅은 지난 9월 세계 여자아마추어팀골프선수권대회와 인천아시안게임에 중국 대표로 잇따라 출전했다. 그는 세계팀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중국선수로는 최고인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시유팅이 그 수훈갑이었다. 시유팅은 개인전에서 4라운드합계 9언더파 279타로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박결이 금메달, 태국 선수 둘이 은·동메달을 딴 것을 볼 때 유의할만한 성적이다. 그는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최혜진과 이소영에게 1타 앞섰다.

시유팅은 지난달초 중국 베이징의 레인우드 파인밸리GC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레인우드 LPGA클래식’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4라운드합계 7언더파 285타로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최나연 유소연 청야니 펑샨샨보다 좋은 스코어였다. 또 하이난도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에서도 커트를 통과했다.

시유팅은 드라이버샷 거리는 평균 230야드로 ‘단타자’에 속한다. 그러나 샷 정확도는 100%에 가깝고 플레이중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점도 그의 특징이다.

중국 골프는 펑샨샨이라는 세계적 선수를 배출했다. 시유팅은 커리어, 장타력, 우승 경험, 체력 등에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중국여자골프에서 ‘제2의 펑샨샨’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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