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평양 도서 저개발국 상품 97%에 무관세...아태지역 영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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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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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개 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정상들과 회동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로 합의했다. [난디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태평양 도서 국가와의 경제교류 강화를 위해 저개발국의 대중수출 상품 97%에 관세를 면제해 주겠다고 밝혔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를 공식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현지시간) 피지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난디에서 피지, 미크로네시아, 사모아, 파푸아뉴기니, 바누아투, 쿡제도, 통가, 니우에 등 8개 태평양 도서국가 정상들과 회동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기조강연에 나선 시 주석은 "중국과 태평양 도서국가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양국 국민들 간에 자연스런 친밀감을 갖고 있고 오랜 기간 우호관계를 맺어왔다"면서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태평양 도서국가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5개 건의안을 제시했다.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가들의 자주적인 선택권을 존중한다면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지역과 국제사회 업무에 참여하며 권익을 수호하는 점을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태평양 도서 국가 지도자들의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정부와 입법기관, 당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특히 경제무역, 농업 및 어업, 해양, 에너지자원, 인프라설비 등 영역에서의 합작을 강화하기 위해 저개발국 상품의 97%에 무관세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은 향후 5년 안에 태평양 도서국가에 2000개 항목의 장학금을 제공하고 5000명의 인재배양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중국 의료팀 파견을 꾸준히 추진하고, 중국 관광객이 태평양 도서국가를 더욱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서국가들과 함께 빈곤감축, 식량안보, 에너지안전 등 영역에서 교류를 강화하기 원한다면서 도서국가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에너지절약 및 환경보호,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태평양 도서국가 정상들은 "중국이 제창하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구상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은 태평양 도서 국가들에게 의미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면서 "중국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발전 급행열차에 동승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한편, 피지 방문 이틀째인 이날 시 주석은 회동에 앞서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수교 39주년을 맞은 피지와의 관계 강화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피지의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수력발전, 농업개발, 도로 및 교량 건설 등의 프로젝트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고, 중국문화센터 건립, 의료·문화예술인 파견 등을 통해 피지와 인문교류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중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 도서국가 정상들을 단체로 만난 것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추진을 가속화하고 아태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을 강화해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적 측면의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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