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거대한 대장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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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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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1만300t 프레스로 대형제품 '뚝딱'

경상남도 창원 두산중공업 공장 전경 [사진= 두산]


아주경제 김지나(창원) 기자= 1000℃ 이상으로 붉게 달아오른 거대한 쇳덩이(잉곳)가 높이 12.5m, 4200t 규모의 프레스 매니퓰레이터에 끼여 돌고 있다.

프레스가 쇳덩이에 압력을 가하자 붉은 불꽃을 튀기며 조금씩 둥근 모양을 잡아가기 시작한다.

가열된 쇳덩이는 적게는 6번, 많게는 10번까지 가열로와 프레스를 오가며 모양을 잡아 각종 설비의 소재로 거듭난다.

21일 방문한 경상남도 창원의 두산중공업 단조공장.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창원시청 남서쪽 바닷가에 총 138만평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각종 소재부터 발전플랜트, 발전설비, 풍력발전 등을 망라하는 종합 중공업 공장이다.

전체 공장의 출발점인 단조공장은 옛 '대장간'이다.

이곳에선 과거 대장간에서 사람이 일일이 쇳덩이를 불에 달궈 연장으로 내리쳤던 작업을 최대 1만3000t 규모의 프레스 설비가 자동화돼 작업한다.

단조공장에서 만들어진 쇳덩이는 다른 공장으로 옮겨져 원자력 셸, 로터 샤프트, 터빈 케이싱 등 원자력·화력·수력·가스터빈 발전에 쓰이는 발전소재와 크랭크 샤프트, 선박 샤프트 등의 선박소재, 제철소재, 금형공구강 등으로 거듭난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내년 체코에서 1만7000t 프레스를 수입해 설비는 더욱 대형화될 것"이라면서 "단조 작업은 쇳덩이의 중심부까지 힘이 가해야 하기 때문에 대형화될수록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자력 공장과 터빈 공장에선 국내 신한울 2호기에 들어갈 원자로 및 원자로 가공설비 생산이 한창이었다.

원자력 공장 곳곳에서 생산 중인 원자로 등엔 '신한울', '아랍에미리트(UAE)', 'OCI' 등 저마다 수주처에 대한 이름표를 붙이고 있었다.

공장 투어 중 정부가 경북 울진군에 신한울 원전 1~4호기를 짓는 조건으로 울진군이 요구해온 8개 지역 종합사업에 28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현장에 있는 직원들은 신한울 원전 3~4호기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 이날 두산중공업 주가는 11% 넘게 급등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신한울 1~2호기 원자로 설비 계약을 맺고, 지난 4월엔 신한울 원전 1호기 원자로를 출하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자력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 타결로 신한울 3, 4호기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며 "두산중공업의 원자력 공장은 한국 원자력 기술을 입증할 수 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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