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샤오미에 눌리고 쿨패드에 치이고…삼성 스마트폰 샌드위치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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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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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에 삼성전자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화웨이와 쿨패드 등 중국의 1세대 기업의 성장세에 이어 샤오미와 비보 등 2세대 기업들도 속속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어 호시탐탐 글로벌 시장을 엿보고 있다.

1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점유율은 16.2%로 삼성전자 13.3%보다 높았다.

지난해 같은 때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1.6%에 달했고 샤오미의 시장점유율은 6.4%에 불과했다. 더구나 중국 로컬 스마트폰 업체인 쿨패드가 샤오미와 함께 고성장을 보이면서 11%의 시장점유율로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정한섭 SK증권 연구원은 "샤오미와 쿨패드 같은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될수록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과거와 같은 입지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에도 롱텀에볼루션(LTE) 시대가 전격 도래하면서 내수 중심이던 중국업체들이 발 빠르게 글로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출 비중을 보면 지난 2012년 17.0%였으나 지난해 20.2%, 올해 26.6%로 점진적 상승을 보이고 있다.

정 연구원은 "화웨이 등 1세대 기업들은 이미 작년부터 높은 수준의 수출 비중을 유지했다"며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했던 쿨패드도 최근 글로벌 비중(지난 2분기 8%)을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해야 할 업체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제품 경쟁력이 글로벌 브랜드와의 격차를 확연히 줄이고 있어 삼성의 시장점유율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화웨이의 '어센드 P7'과 레노버의 '바이브X2'의 제품들의 스펙을 살펴보면 아이폰과 갤럭시 노트 등과 유사한 수준의 스펙을 맞추고 있다. 물론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 경쟁력이 앞서 있지만 과거 대비 그 체감 폭은 확연하게 줄어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할 이유가 사라져 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지난 상반기 말 중국 4G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만 봐도 쿨패드가 23.1%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18.8%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15.7%로 3위로 밀려났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통신사들의 LTE 투자 증가로 인해 망 품질이 소비자들이 납득할만한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어 향후 LTE 스마트폰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트렌드에서의 중저가 강세와 이머징 시장의 성장으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가져오는 위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은준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모방하지 않고 시장을 세분화하고 목표 고객을 명확히 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입장에서 신생 기업의 전략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해진 셈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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