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저금리에 슬기롭게 대응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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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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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영증권 제공]

임동욱 신영증권 대치센터 자산관리(WM) 팀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달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2.00%로 인하했다. 2012년 10월 2.75%로 3%대 금리가 깨진 이후 2년 만에 1%대 진입을 앞두게 됐다. 이런 저금리 환경은 이자수입을 노후 수입원으로 삼는 은퇴자나 은행거래 외에는 재테크 수단이 없는 투자자에게 혼란을 준다.

당분간 투자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는 어떻게 이런 환경에 대응하고 이겨내야 할까. 대다수 증권사와 은행은 투자자에게 저금리시대 맞춤형 상품으로 다양한 제안을 한다. 만기가 10년 이상인 장기 국내외 채권, 적립식으로 투자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펀드, 개별종목이 아닌 시장지수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은 아직 이런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아 투자를 망설인다.

이런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다음은 우리가 잘 알고 있지만, 실제 마음만 먹고 실천은 부족한 것이다. 우선 투자가 가지고 있는 위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투자는 사전적 의미로 어떤 이익을 얻기 위해 자본을 대거나 시간 또는 정성을 쏟는 것을 말한다. 이를 다시 보면, 돈을 들이고 시간을 쏟아도 원하는 이익을 못 얻을 수 있는 경우가 포함된다. 따라서 투자자는 금융사가 제안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무조건 은행예금을 대체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위험은 없지만 수익은 높은 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위험과 수익은 비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은행예금 정도는 아니지만 체감위험은 상당히 낮은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 판매되는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주요국 주가지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 6~7% 수익을 제공한다.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원금에 손실이 발생하지만, 2009년 이후 지수형 ELS가 원금손실을 기록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즉 ELS는 위험도가 높은 상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어떤 기초자산과 구조를 가지느냐에 따라 체감하는 위험은 달라질 수 있다. 저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상품 수익률, 정확하게는 과거수익률보다 투자가 어떻게 이뤄지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도 가져야 한다. 현장에서 만나는 고객으로부터 과거 투자경험을 들어보면, 개인 투자자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후행성 투자다. 즉, 이미 수익이 많이 나서 크게 오른 종목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다. '과거 수익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투자격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현재 투자성과가 높은 금융상품을 무조건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수익률을 투자 기준으로 삼는다면, 가능한 오랜 기간 거둬온 투자성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적어도 3년 이상 꾸준한 수익을 내고, 안정적으로 상품 규모가 유지되는 경우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상품이 어떤 투자전략으로 운용되는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같은 펀드라 하더라도 기간에 따른 목표 수익률과 투자대상, 지역, 투자전략이 천차만별이다.

위험이 내재돼 있다는 투자 개념을 이해하고, 투자전략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개인 투자자가 혼자 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투자성향과 기간, 목적에 맞게 투자를 결정한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고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얻을 필요가 있다.

저금리 환경은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은퇴를 앞둔 투자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세대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당장 수개월 안에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면 변화된 환경에 변화된 자세로 대응해 보는 건 어떨까. 유연한 투자마인드가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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