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찾은 뉴욕…최경환이 던진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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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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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설명회, 200여명 현지 투자자 참석…뜨거운 호응

  • 저성장 극복·축소균형 우려 등 세계경제에 일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뉴욕 포시즌호텔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 해외투자자 및 글로벌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들의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 중심지 미국 뉴욕에서 투자자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확신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뉴욕 포시즌 호텔에서 현지 투자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경제설명회를 열었다. 장관급으로는 지난 2005년 한덕수 부총리 이후 9년 만이다.

9년 만에 찾은 뉴욕은 한국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규제완화 정책뿐만 아니라 엔저, 중국 저성장, 미국 양적완화 등 대외변수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최 부총리의 입에 집중했다.

최 부총리는 이같은 투자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저성장과 축소균형 등 세계경제가 어려워진데 대해 한국이 이를 극복하겠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 부총리는 “세계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불완전하며 성장, 물가, 소비, 투자 추세가 하락하는 축소균형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다”며 “한국 역시 양호한 경제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그간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성장률과 물가가 모두 위축되는 축소균형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한국은 세계경제 위기국면마다 가장 발빠르게 대응해 온 선두주자 였다”며 “최근 미국 양적완화 우려 등 국제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견조한 기초체력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고 적극적 정책을 통해 누구보다 빨리 축소균형 함정을 돌파하는 모범사례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설명회는 양적 성과도 나왔지만 참석자들 수준도 괄목할 만한 목적을 달성했다. 세계 최고 수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슈어츠만 회장, 뱅크오브 아메리카 메럴린 런치의 주식부문 글로벌 대표, 시티그룹 자본시장부문 부회장 등 글로벌 금융계 거물급 인사가 다수 행사장을 찾았다.

투자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DTI·LTV로 대변되는 규제완화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동안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단골 메뉴로 제기됐던 북한 변수는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한국의 경제정책이 선진국 양적완화와 경제정책여건 및 정책 핵심이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선진국의 경우 높은 국가부채, 초저금리 등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통한 간접적 낙수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정책의 주된 내용이지만 한국은 높은 재정건전성과 금리인하 여력을 바탕으로 한 감내 가능한 수준의 확장정책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배당성향이 매우 낮아 배당세율 인하(14→9%) 등을 통해 배당확대를 유도하겠다는 정책도 내놨다.

최 부총리는 “배당세율 인하로 ‘배당확대→가계소득‧민간소비 확대→기업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른 투자수요 증대, 중산층 자산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V‧DTI 규제합리화 효과는 정책시행 이후 주택거래 활성화 등 긍정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 대해서는 고소득층이 전체 가계부채 70%를 차지하는 등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으며 총량 관리와 질적 개선을 유도하는 동시에 가계소득 증대를 통한 투트랙 가계부채 관리를 강조했다.

미국 조기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는 한국이 충분한 외환보유액, 건전한 외채구조, 경상수지 흑자 지속, 높은 재정건전성 등 양호한 경제 기초체력으로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되고 있는 등 자본유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또 엔화 약세는 아직까지 한국경제 영향이 제한적이며 향후 엔저 장기화·심화에 대비해 일본으로부터의 자본재 수입 등 엔저 활용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경기둔화는 대중 수출이 가공무역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더욱 중요하며 향후 중국 내수중심 정책방향에 맞춰 소비재 중심으로의 전략변화 추진 중이다.

최 부총리는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 이후 가계부채 관리 등 리스크 관리와 배당촉진·세제혜택·규제완화 등이 세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라며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경제전망 상향조정 등과 더불어 한국 정책방향을 더 잘 이해하는 동시에 한국경제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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