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서울시의 불시 아닌 불시 제2롯데월드 방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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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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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부 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시는 23일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불시에 이뤄지는 훈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건물 내부에 대한 자유 체험 중 불시에 훈련을 실시하며,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확한 훈련 시간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입장 시간을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라고 공지한 만큼 훈련 시간은 점심시간 이전인 오전 10시부터 11까지라는 사실이 기정사실화 됐다. 이 시간을 다시 분 단위로 쪼개 불시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더욱이 이날 훈련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현장 홍보관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한 이들이어서 1시간여 동안 훈련을 의식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과연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사람들이, 정해진 방식대로 참여하는 훈련을 불시훈련라고 칭할 수 있을까.

서울시의 이 같은 모습은 이달 안에 결론을 내기로 한 임시 사용 승인 허가 또는 불허의 명분을 쌓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보여주기식 행정의 단면은 앞선 15일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안전점검 과정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서울시는 당시 시민자문단 1분과 자문위원과 안전분야 자문위원 8명이 참여한 가운데 롯데월드타워 공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시민자문단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점검 일정 통보로 커튼월 공사현장의 고리 체결 작업을 포함한 일부 항목을 점검을 하지 못했다.

서울시가 어떤 항목을, 어떻게 점검할 것인지 묻지도 않고 점검 일정을 강행하면서 어떤 작업이 진행되는지도 모른 채 현장을 방문한 시민자문단은 반쪽자리 점검을 해야 했다. 점검의 내실은 외면한 채 점검을 했다는 사실만 부각시키려는 서울시의 안일한 생각이 낳은 결과다.

저층부 임시 사용 승인에 대한 최종 결론 발표까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종합방재훈련. 이번 훈련만큼은 일회성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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