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단층 관통 논란…롯데 "비활성단층이라 문제없어"(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9-17 15:5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왼쪽) 의원과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사진=강동원 의원 홈페이지, 롯데건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의 지반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반박과 재반박으로 이어지며 격화되고 있다.

지하 암석의 종류와 상태를 놓고 대립했던 정치권과 롯데건설의 공방은 부지 지하를 관통하는 단층 문제로 확대됐다.

롯데건설은 문제의 단층이 움직이지 않는 비활성단층이라는 점을 들어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17일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의 지반 상태가 불량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롯데건설이 반박한 데 대해 “17년 전 실시한 지질조사 보고서는 기반암이 매우 불량한 상태라고 지적하는 등 지반 상태를 우려하는 결과를 적시해 놓고 있는데 불과 9년 뒤 2차례에 걸쳐 실시한 상세 지반조사에서는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지층이나 지질은 짧은 기간에 변하지 않는데 불과 9년 만에 실시한 지반조사 결과를 통해 양호한 연경암 위에 시공돼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완전히 믿기지 않고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전날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 지질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부지의 기반암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는 지난 1997년 롯데물산, 롯데쇼핑, 호텔롯데 등이 중앙지하개발에 용역을 의뢰해 한 달 반가량 실시한 지질조사 결과가 담겨 있다.

강 의원이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신축 부지는 지층 구조상 지각을 구성하는 지층으로 표토 밑에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기반암의 암질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한 상태다.

그는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 등 제2롯데월드 부지의 지반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감이 불식되지 않고 있다”며 “신축 부지의 기반암은 단층의 지배를 받는데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의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반 침하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 위협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롯데건설은 당시 지질조사는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해 실시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월드타워는 2006년 2월, 2010년 1월에 실시한 상세 지반조사 결과에 따라 지하 31m의 기반암이 아닌 지하 38m 연경암 이상의 양호한 암반 위에 시공됐다는 게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해명자료를 통해 “제2롯데월드 하부의 지반 조건은 현재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를 포함한 전 세계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보다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전경.[사진=롯데건설 제공]


강 의원은 롯데건설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단층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 지역의 지질 특성상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단층이고, 1997년 지질조사 보고서에서도 단층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며 보고서 내용을 인용했다. 보고서에는 단층이 해당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질조사 지역이 그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재돼 있다.

강 의원은 “롯데건설의 해명자료에는 이 부분에 대해 언급조차 없다”며 “무조건 안전한 연경암 암반 위에 안전하게 시공되고 있다고 해명한 것은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단층의 사실 여부와 건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해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강 의원은 “신축 부지 지하를 관통하는 단층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단층이 관통하고 있다면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암질 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난 기반암과 투수계수가 상당히 높은 모래층 등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며 “앞으로 안전진단 결과를 통해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 여부를 완벽하게 확인한 후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강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단층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비활성단층이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단층은 살아 움직이고 있어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활성단층과 그렇지 않은 비활성단층으로 나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단층은 움직이고 있는 활성단층이냐, 움직이지 않는 비활성단층이냐가 중요한데 제2롯데월드 지하 단층은 비활성단층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보다 안전하게 건물을 짓기 위해 지하에 단층이 있고 암반에서 파쇄대가 발견된 점 등을 설계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