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부추기는 아이템베이, 도 넘은 현금 이벤트에 게임산업 이미지 훼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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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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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베이]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아이템 거래 기업인 아이템베이가 과도한 현금 이벤트로 논란을 낳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템베이가 진행중인 현금 지급 이벤트가 사행성 논란을 부추기고 게임 산업 전체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이템베이는 법률 검토를 마쳤기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하고 있어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금기시 되는 현금 지급, 자사 이익이 최우선?

아이템베이는 최근 자사의 모바일 앱을 통해 마일리지 랭킹 서비스 ‘리그온’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아이템베이가 채널링 서비스 중인 게임을 플레이 한 후 점수 랭킹 구간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며 자사가 보유한 9종의 게임 중 2종이 서비스 대상이다.

문제는 제공되는 혜택이 환전이 가능한 마일리지 리워드, 즉 현금으로 지급된다는 점이다.

채널링 게임을 3회 플레이한 결과에 따라 상위 3명의 고객에게 50만원과 10만원, 5만원에 현금이 지급되며 최종 순위와는 상관없이 구간 점수에 따라 최대 2000원에서 최소 10원까지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돈을 전면에 내세운 이벤트다.

게임 업계에서는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현금 제공 자체를 금기시 하고 있다. 이는 현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경우 게임의 본질인 ‘재미’와 ‘스트레소 해소’ 등이 변질되고 무엇보다 게임이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사행성 논란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미 게임산업은 지난 2006년 아케이드 게임인 ‘바다이야기’의 사행성 및 도박성 논란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바 있다.

‘바다이야기’의 경우 비정상적인 게임 방식과 불법 환전 등으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됐고 이로 인한 파장은 명확히 구분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현금 충전’이라는 키워드만으로 상당수의 웹 보드 게임들이 규제를 받는 결과로 이어졌다.

업계 전반에 드리운 ‘게임=도박=사행성’이라는 부정적 인식 역시 게임과 현금을 연결시킨 ‘바다이야기’ 사태에서 촉발된만큼 게임과 현금을 결부시키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산업 이미지 훼손 우려에 아이템베이는 ‘무관심’

해당 이벤트가 시작된지 이틀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2종의 게임만 포함된 초반임에도 게임물의 등급 심사 및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역시 아이템베이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게임위 관계자는 “게임 내 점수를 통해 등수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라며 “아이템베이의 현금 이벤트가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이템베이는 현금 지급에 따른 사행성 논란에 대해 자사 앱 홍보 및 활성화 유도, 신규 회원 창출, 게임아이템 결제 등을 통한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법률적 측면이나 사행성에 대해 법무팀과 상세히 논의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논란을 낳고 있는 현금 이벤트가 아이템베이의 사업적 특성에서 기인한 일종의 ‘꼼수’라는 주장도 있다.

아이템 거래 사업을 주력하는 아이템베이는 비엔엠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엔엠홀딩스는 아이템베이 외에도 또 다른 아이템거래 기업인 아이엠아이(전 아이템매니아)의 지분을 모두 소유한 비금융 지주회사로 지난해 6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중 아이템 중계 사업으로 인한 수수료는 56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온라인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게임 내 아이템 거래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특히 앱을 통한 거래 활성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번 이벤트 역시 현금 지급을 미끼로 모객에 나선 후 이들을 대상으로 모바일게임 아이템 거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주요 게임사 관계자는 “모든 게임사들이 이벤트 상품으로 아이템이나 상품 등을 제공하는 건 사행성 조장이라는 불필요한 잡음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큰 논란과 파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고 무엇보다 이로 인해 게임 업계 전체가 다시 한번 사행성 논란에 휩싸이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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