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조선소 가스 누출…유독성 강한 가스 "1명 사망 다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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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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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4시 13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1400t급 참치운반선 마로라오이호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KBS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전남 여수의 조선소에서 수리중이던 참치운반선에서 가스가 새어나와 1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31일 오후 4시 13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여수해양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1400t급 참치운반선 마로라오이호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진모(60)씨가 숨졌으며 화상이나 질식으로 8명이 중상을, 13명이 경상을 입어 5개 병원으로 나뉘어 후송됐다. 당시 현장에선 97명이 도색과 용접 등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는 구조 작업 중 가스를 흡입한 소방관 2명도 포함됐다. 유출된 가스는 방독 마스크를 쓰고도 어지럼증을 느낄 만큼 유독성이 강했다.

119와 경찰은 참치를 급속 냉동할 때 촉매로 사용하는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뱃머리 지하 1층에 있던 50㎏들이 암모니아 가스통 15개 가운데 1개의 하단 부위에서 누출이 일어나면서 철판이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노동자는 강력한 냉매인 암모니아 가스에 노출되면서 피부에 ‘드라이아이스’가 직접 닿았을 때처럼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근로자 2명과 페인트 도색 작업 등 비교적 가벼운 일을 하던 50~60대 여성도 다수 부상했다. 119에 따르면 애초 폭발사고로 알려졌지만 화재나 폭발음은 없었으며 냉매 접촉으로 인한 화상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119의 한 관계자는 가스통 하단 철판이 폭발흔적처럼 찢긴 것과 관련, "강력한 냉매이다 보니 철판이 약해진 부분으로 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찢어졌을 뿐 폭발의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이 있었다면 다른 가스통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9와 경찰은 업체 임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1979년 설립된 '여수해양'은 제조시설 면적 6천600여㎡, 전체 부지 1만2천500여㎡ 규모로 지난해 매출 250억원을 기록했다. 근로자 수는 협력사를 포함해 250명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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