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느낌"…"북미 '친선다리'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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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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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조선신보 인터뷰

[사진 출처=SBS]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6·한국명 배준호) 씨가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3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케네스 배는 30일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석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주고 있다고 듣고 있으나 조선(북한)에 머문 지 거의 2년이 지나려 하는데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가 조속한 시일 내에 조선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특사를 파견해서 문제를 해결해주길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해온 조선신보가 이날 케네스 배의 발언을 이용해 보도한 것은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케네스 배는 "이 땅에서 전쟁이 종식되고 조선과 미국이 이제는 공존하고 서로 평화를 누리는 새 세상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나는 조선과 미국을 이어주는 친선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조선 정부가 지금까지 가족과의 전화통화나 입원 치료 등 인도주의적인 조치를 다 취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신보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입원 치료를 받은 케네스 배가 지난 3월 29일부터 다시 평양친선병원에 입원 중이며 '가까운 시일 안에' 특별교화소(교도소)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케네스 배는 2012년 11월 북한을 방문했다가 억류돼 지난해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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