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화려하지만…SKT·KT 소사장제도 실태는?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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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3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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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통신업계가 직원들의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소사장제도'를 본격 운영한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관리가 안되면서 유야무야 된 것으로 드러났다. ·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시행하고 있는 'T master 소(小)사장제도'는 지난 2011년 10월 이후 4년째 시행되고 있으나, 이를 통해 생겨난 지점은 1호점에 그쳤다.

당초 SK텔레콤은 매년 소사장제도를 장려해 4곳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었다. 

SK텔레콤의 소사장제도는 우수한 영업 성과를 거둔 대리점 직원을 선발해 3년간 대리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3년이 지난 후에는 본래 소속했던 대리점 직원으로 돌아오거나, SK텔레콤 대리점 사장이 될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하게 된다.

더구나 별도 투자금액 없이 독립적으로 대리점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성과에 따라 3년간 충분한 재무적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즉 돈과 학력 등에 관계없이 능력만 있으면 대리점 사장이 될 수 있도록 꿈을 이뤄주기로 한 것.

그러나 회사 측은 소사장제도가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현재 고스란히 방치해두고 있다. 소사장제도 추진 내용도 해당부서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SK텔레콤 관계자는 "1호점을 내 본 결과 비용이 많이 들고 예상보다 실적이 나오지 않아 2호점을 내지 않았다"며 "우수직원을 대형마트 점주로 발령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으로 제도를 변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SK텔레콤의 행태에 대해 대리점 직원들은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영등포구 내 A대리점 점주는 "이는 상위 소수 영업직원을 위한 제도였으며 제도 자체도 방치하고 있어 직원들 동기부여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지점 점주는 "1호점이 생겨난 후 우수직원이 빠져나가자 우수직원 소속 지점은 폐점된 것으로 안다"며 "대형 지점으로 발령내는 것도 지점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KT도 SK텔레콤과 사정은 마찬가지다.

KT는 작년 3월 벤처 기업가형 인재와 미래형 성장사업 육성을 위해 소사장제를 추진했으나, 1호인 게놈클라우드 최대출 소사장에서 그쳤다.

KT 소사장제는 자금지원뿐 아니라 회사 경영관리 인프라 및 사업 컨설팅을 최소 3년을 지원한다. 또 달성한 순이익의 20%을 인센티브로 제공해 동기를 부여한다.

소사장제를 통해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조기에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조직구성은 사내에 두되, 기존 사업 추진체계와 다른 조직으로 구성해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장이 될 길이 열렸으나 1년 넘게 제도가 쳇바귀만 돌고 있다.

KT관계자는 "최대출 소사장 이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며 "제도가 없어진 것은 아니므로 적극적으로 수용하려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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