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만하면 쏟아지는 기관 매물폭탄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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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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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매수-매도 공방 속 2030 언저리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 펀드 잔액이 낮은 수준을 형성한 만큼 기관들이 조만간 펀드 환매를 멈추고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3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2030선을 돌파하며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두 시간 남짓 만에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하며 코스피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61포인트(0.03%) 하락한 2028.32로 장을 마쳤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같은 외국인과 기관의 줄다리기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이달 들어 기관은 꾸준히 매도세를 이어가며 23일까지 총 2조2752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단 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 모두 순매수를 나타내며 총 2조2180억원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26.11포인트(1.31%) 올랐다.

시장에선 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펀드 환매가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잔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은 60조7331억원을 기록했다.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기준 코스피ㆍ코스닥 시가총액(1350조8428억원) 대비 주식형 펀드 잔액 비중은 4.50%이다. 2013년 말은 5.03%, 2008년 8월초에는 9.51%를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고승희 SK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코스피 2000선 이상에서 지속적인 펀드 환매 현상이 나타났다"며 "올해 역시 2000선 부근에서 주식형 펀드 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 원본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설정 원본 수준"이라며 "향후 주식형 펀드 환매 출회액은 지수 상승을 제한할 정도로 크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한동안 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유인할 만한 대내외 여건은 긍정적이다.

외국인 매수에 기관까지 매수로 돌아선다면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개선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수출주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을 잠재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3일 원·달러 환율 0.7원 내린 1023.7원에 마감했다.

더불어 중국 경기 턴어라운드 기대감 및 정부 정책의 기대감 등은 외국인을 유인할 유인책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꾸준히 뒷받침되고 있다"며 "경기 민감주와 정부정책 수혜주 중심의 매매전략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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