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 수입원가보다 9배 '폭리'…화이트와인도 '6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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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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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수입 와인 및 맥주의 국내외 가격 비교

  • 수입주류의 유통구조 문제…유통마진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탓

[출처:사단법인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수입산 레드와인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원가보다 최대 9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화이트와인과 맥주도 각각 5.9배, 3.4배 비쌌다.

24일 전국주부교실중앙회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조사한 수입 와인 및 맥주의 국내외 가격 비교 결과에 따르면 수입 레드와인 750㎖ 1병의 과세 후 국내 판매가격이 평균 6만8458원으로 수입원가 7663원보다 8.9배나 뛰었다.

주부교실중앙회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31일까지 국내 54곳·해외 22곳의 백화점 24곳·대형할인마트 31곳, 전문판매점 12곳, 해외 온라인사이트 9곳 등 총 76곳에서 판매하는 레드와인 1316개·화이트와인 455개·맥주 497개 등 총 2268개 제품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유럽연합(EU)·미국·칠레산 수입 와인의 평균 수입 원가는 레드와인 1병인 750㎖ 기준 5238원이었다. 화이트와인 1병(750㎖)의 경우는 6215원, 수입맥주 1병(330㎖)이 32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세·주세·교육세·부가세 등을 포함한 각종 세금을 더해도 레드와인 7663원(세금 2425원 포함), 화이트와인 9093원(2878원), 맥주 809원(489원)이다.
 

국내외 공통 판매하고 있는 수입 와인 8개 제품의 판매가격을 비교해 봐도 국내 시장에서는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가가 평균 2만7601원인 샤또딸보(2009년산)는 국내에서 15만원선인 5배가 껑충 뛰었다.

아울러 △바롱나다니엘뽀이약(2010)도 3.2배 △무똥까떼(2011) 2.7배 △샤또몽페라(2010) 2.5배 △그레씨에그랑뿌조(2009) 2.0배 △몬테스알파(2010) 1.8배 △옐로우테일샤도네(2011) 1.8배 △카이켄(2011) 1.5배 등으로 국내가 비쌌다.

해외가격보다 높게 나타난 수입맥주는 △허니브라운 2.1배 △기네스드라프트 2배 △크롬바커·밀러·칭따오 1.9배였다. 단 산미구엘과 삿뽀로프리미엄의 경우는 국내가격이 다소 저렴했다.

유통채널별로 동일한 제품의 수입와인 가격을 보면 백화점이 가장 비쌌으며 대형마트·전문판매점 가격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수입맥주는 비슷한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

수입 와인·맥주가 비싼 이유로는 수입주류의 유통구조 문제로 보고 있다. 수입주류의 유통구조는 수입업자→중간도매상(중개업자·수입전문도매상)→소매상→소비자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중간도매상보다 최초 수입업자가 폭리를 취하면서 국내 수입 주류 판매가격이 고가에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애연 주부교실 국장은 “국내외 가격 비교 시 국내를 100으로 봤을 때 수입 와인의 해외 평균가격은 34.7이고 수입 맥주는 79.3으로 국내외 가격 차이가 컸다”며 “유통마진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점이 확인돼 앞으로 수입·유통업체가 적정한 유통마진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EU·미국·칠레산 와인은 한국과의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된 품목이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관세 철폐 및 관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 응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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