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단속이후 방향 잃은 둥관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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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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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둥관 성매매 단속 당시 모습.(사진/중신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2월 광둥성 둥관에서 대대적인 성매매산업 소탕이 이뤄진 후 지역내 서비스산업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제조업 역시 활력을 잃어가며 둥관경제가 방향점을 잃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광둥성 통계국에 따르면 둥관시의 1분기 지역내총생산(GRDP)는 1182억위안으로 전년대비 7.3% 증가했다고 제일경제일보가 24일 전했다. 이 수치는 광둥성내 21개 도시 중에서 17위였으며, 전년대비 1.3%P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동안 둥관시의 무역액 증가율은 3.3%였고, 지방재정수입 증가율은 14.8%였다. 다만 고정자산투자율은 19.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지역경제 급락을 막았다. 

특히 사회소비증가율이 8%에 그쳐 20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광둥성 평균 증가율에 비해 3.3%P 낮은 수치다. 둥관시의 사회소비증가율은 줄곧 광둥성 내 수위를 달렸지만 이번 1분기에는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광둥성 통계국의 한 인사에 따르면 사회소비항목 중 호텔업의 매출액 하락이 눈에 두드러졌다고 한다. 둥관에는 5성급호텔이 무려 22개나 있으며, 이 밖에도 성급표시가 달린 호텔이 90개 존재한다. 이와 별도로 사우나, 마사지, 여관 등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성업을 이뤘던 숙박업은 지난 2월 성매매 집중단속 이후 된서리를 맞았다. 2005년 설립 당시 2000개 상점이 입주한 세계 최대 쇼핑몰이었던 신화난쇼핑센터는 최근 공실률이 50%를 넘었다. 유흥가 밀집지역인 톈어후거리에 있는 아파트 임대료도 20%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둥관의 GDP에서는 3차산업의 비중이 53%를 차지했다. 호텔숙박업과 이로 인한 파생산업을 따진다면 그 효익은 연간 500억위안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외에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렸던 둥관의 제조업 역시 퇴조의 길을 걷고 있다. 1분기 공업생산 증가율이 8%에 머물렀으며, 이는 광둥성 평균에도 못미친다. 지역내 토지와 전력이 부족하고, 원자재와 노동력의 가격이 급속히 올라갔으며 환경보호 규제로 인한 원가도 올라가고 있다.

중산(中山)대학 린장(林江)교수는 "성매매 소탕작업을 바라보는 둥관의 공무원들의 마음은 복잡하다"며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둥관시 2차산업의 퇴조를 그동안 3차산업이 메꿔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타개책이 뾰족히 보이지 않는다"며 "둥관의 경제가 방향점을 잃었으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시점에 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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