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위즈펫동물병원 김태욱 원장 "인간 희로애락 똑같이 느끼고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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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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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보통 사람들은 동물들이 말을 못해 답답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반려동물을 1년 이상 키워 봤다면 아마 그 말에 동의하지 않을 거예요."

롯데마트 송도점 위즈펫동물병원 김태욱 원장의 평소 지론이다. 인간이 느끼는 희로애락을 동물 역시 느끼고 표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든 치료에서 가장 기본은 동물들이 보내는 신호가 무엇인지 먼저 공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야 어디서 아픈지를 알고,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단다.

반려동물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공감'이란 단어를 언급하는 김 원장은 지금 13살 요크셔테리어 강아지 '은비'와 3살 페르시안 고양이 '보리'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예찬론을 펼치는 김 원장은 현재 진로를 선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그는 "수능시험을 보고 대학에 들어갈 때 이과 출신이라면 의대, 치대, 공대를 가야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사회적으로 대우받으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길을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막연히 공대에 들어갔던 김 원장은 두 달을 다니다가 결국 자퇴서를 냈다. 적성에 맞지 않았던 탓이다. 이후 어릴적 마음에 뒀던 수의사를 다시 선택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올 때면 동물병원을 들러서 치료 중인 강아지를 한동안 바라보곤 했어요. 진료대 위에서 겁에 질려 있다가도 수의사의 손을 핥아주는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어요."

한 차례 시행착오 뒤 서울대 수의학과에 입학했고, 6년 과정을 거쳐 춘천의 군견훈련소 내 진료반에서 근무할 수 있었다.

김 원장에게 수의사란 직업은 '행복'으로 요약된다. 과거 공대에서 적응하지 못한 것 역시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즘은 당장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기쁘다. 향후 누구에게나 열린, 문턱 낮은 동물병원으로 거듭나는 것이 김 원장의 소박한 바람이다.

김 원장은 앞서 서울의 한 동물병원 부원장 근무 시절부터 안과에 관심이 컸다. 그래서인지 위즈펫에는 안압계 등 각종 최첨단 안과장비를 구비, 치료시간이 특히 중요한 안질환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하다.

그는 "안질환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손상이 빨라 동물들의 눈이 조금이라도 불편해 보인다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말하는 것처럼 눈에서 살아왔던 과거와 마음도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송도 위즈펫에 대해 "이곳 1차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질병과 대학병원이 담당할 부분을  빠르게 구분한다"며 "새롭거나 난해한 질병을 보면 수의사로써 욕심이 나지만 서둘러 고통이 덜어질 수 있도록 대학병원과 적절히 연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송도점 1층 토이저러스 옆에 입점해 작년 12월 문을 연 위즈펫 동물병원은 총 분양장 12룸과 강아지 호텔 9룸, 입원실 9룸 등을 보유했다.

장점은 반려동물이 분양장을 나서기 일주일 전 격리입원실에서 전문적 신체검사와 전염병 키트 검사를 마친다. 이를 통해 치명적 전염병을 원천 차단하고 심장사상충과 내부기생충 예방에 나선다.

한편 김태욱 원장은 인천에서 태어나 간석초교, 선학중, 연수고를 나온 그야말로 토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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