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여름에 비빔면 전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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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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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비빔면 시장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예년보다 빨라진 여름으로 벌써부터 비빔면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이 점점 길어지면서 매년 비빔면 시장이 확대되자, 식품기업들도 비빔면 마케팅에 총공세를 펼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비빔면 시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비비면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보인데다, 벌써부터 20도를 훨씬 웃도는 고온현상이 계속되자 전년대비 매출 신장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약 725억 원이다. 1조7000억 원에 달하는 전체 라면시장에서 4%밖에 안 되지만 최근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전체 라면 순위 ‘톱 5’ 제품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팔려나간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매출 상승이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지난 1~3월 동안 팔도의 비빔면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신장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롯데마트가 비빔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3.5배 늘었다. 반면 국물 있는 일반 봉지라면의 매출은 21.3% 감소했다.

특히 비빔면이 전체 봉지라면 매출 가운데 8.4%를 차지, 지난해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3월부터 기온이 20도 가까이 육박하며 더운 날씨를 보인데다, 최근 비빔면과 참치·골뱅이 등을 섞어먹는 ‘모디슈머’ 열풍이 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팔도는 이같은 비빔면 열풍에서 시장 1위를 고수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팔도는 전체 비빔면 시장의 65%를 차지하며 비비면 업계의 ‘지존’으로서의 모습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팔도 비빔면’ 단일 제품만으로 시장 1위를 고수해왔지만 올해는 제품을 다양화해 경쟁사들의 도전을 뿌리친다는 전략이다.

팔도는 최근 매운맛 버전의 신제품인 ‘팔도쫄비빔면’을 출시하고 여름 시즌 대비에 본격 나섰다.

비빔면 시장을 뺏기 위한 타 식품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비빔면 시장은 팔도에 이어 오뚜기 비빔면(10%), 농심 둥지냉면(5.16%), 풀무원 자연은 맛있다(4.83%), 농심 고추비빔면(3.86%)이 뒤를 이었다.

이중 농심의 도전은 올해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라면업계 ‘지존’인 농심은 유독 비빔면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기자, 올해에만 제품 2종을 출시하며 여름시장 강자로 서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농심은 지난 2월 ‘뉴 찰비빔면’을 리뉴얼 출시한데 이어, 3월에는 ‘태풍냉면’을 출시해 비빔면 시장에서 기를 못 펴는 징크스를 깬다는 전략이다.

통상 비빔면 신제품을 여름 성수기를 맞춰 출시하지만 최근 넓어진 비빔면 성수기를 감안해 이례적으로 신제품을 겨울에 출시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와관련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어 관련 시장을 잡으려는 식품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비빔면 시장 1위 팔도를 농심이 끌어 내릴 수 있을지도 올해 식품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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