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내보낼 사람 고른다?…살생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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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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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구조조정 살생부 논란에 휩싸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전국 영업본부장을 대상으로 'BM(Branch Manager·지점장) 평가 기초자료'를 작성해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 자료에는 지점장을 'Pass(통과) 그룹'과 'Doubtful(의심스러운) 그룹'으로 분류해 각각 이름과 지점명을 적도록 돼 있다.

은행 내에서 '데쓰노트(Death Note)'로 불리는 이 자료는 지난 8일 씨티은행이 56개 점포를 없애는 영업점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나서 작성됐다.

Pass 그룹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람, Doubtful 그룹은 구조조정 때 내보낼 사람을 의미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지점장이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데쓰노트를 만든다는 제보도 나온다.

씨티은행 측은 이에 대해 통폐합 영업점장에 앉힐 적임자를 선별하기 위한 작업일 뿐, 구조조정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씨티은행 주변에서는 점포 통합에 따른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씨티은행은 다음 달 9일 수원역·경서동·도곡매봉·압구정미성·이촌중앙을 시작으로 7주에 걸쳐 매주 5~10개씩 점포를 줄일 계획이다.

최근 하영구 씨티은행장이 노조에 청계천 사옥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도 결국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편, 노조는 전날 법원에 사측의 점포 폐쇄 조치를 금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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