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4] 마지막날 핀 위치,‘구석 또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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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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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 끝에서 5야드 이내가 10개홀…선수들 고개 절레절레 흔들어

2014마스터스 4라운드의 각 홀 핀 위치도.그린 가운데 동그랗게 표시된 곳에 홀이 파였다. 2,6,12,16,18번홀은 그린 가장자리에서 불과 4야드 떨어진 지점에 핀이 꽂혔다.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는 그린도 빠르지만, 핀 위치가 까다로워 선수들이 애를 먹는다.

올해 대회는 첫날부터 핀이 그린의 구석구석에 꽂혔다. 최경주(SK텔레콤)는 1라운드 후 “첫날인데도 마치 마지막날인 것처럼 핀이 어려운 곳에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4라운드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린 가장자리에서 불과 4야드(약 3.7m) 떨어진 곳에 핀이 꽂힌 홀이 5개(2,6,12,16,18번홀), 5야드(약 4.6m) 떨어진 곳에 핀이 꽂힌 홀이 5개(1,3,7,8,10번홀)나 됐다. 전체 18개홀 가운데 절반 이상 홀의 핀 위치가 그린 구석에 정해진 것이다. 그린 가장 자리에서 6야드에 홀이 파인 곳은 세 곳 (7,9,13번홀), 7야드가 두 곳(11,14번홀)이었다.

올해 대회에서 ‘난도(難度) 랭킹’ 1위인 11번홀(파4·길이505야드)의 이날 핀위치는 그린 왼쪽 가장자리에서 7야드 떨어진 곳에 정해졌다. 그린 왼쪽은 워터해저드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린 오른쪽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할 수밖에 없다. 1992년 이 대회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55·미국)는 이날 이 홀에서 어프로치샷이 물에 들어간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다.

‘아멘 코너’의 중간인 12번홀(길이 155야드)의 핀위치는 ‘래스 크릭’이 흐르는 그린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고작 4야드 떨어진 지점이었다. 티샷이 조금 짧거나, 오른쪽으로 밀릴 경우 볼은 물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챔피언조에서 우승경쟁을 벌이던 조던 스피스(21·미국)가 이 홀에서 꺾였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그린앞 경사면에 맞은 후 물로 들어간 바람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아멘 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홀(파5)의 핀위치는 그린 앞에서 20야드, 오른편 가장자리에서 6야드 떨어진 지점에 꽂혔다. 역시 어프로치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볼은 그린주위를 흐르는 래스 크릭에 빠질 수밖에 없다.

51명 가운데 최종일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최경주를 포함해 10명이 조금 넘었다. 오거스타내셔널GC의 전장(7435야드)이 길지 않은데도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 것은 까다롭게 셋업되는 핀위치 때문이기도 하다.

이성재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은 "각 홀 핀은 그린 가장자리에서 적어도 4야드는 띄워야 한다"고 말한다. 마스터스의 마지막 날 핀 위치는 그 마지노선 주위에 몰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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