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를 찾아라"…모바일게임업계, 스트레스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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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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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면서 각 게임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있다. 대기업간의 무한 경쟁은 물론, 신생 기업들의 거센 도전과 외부 개발사 투자로 인한 고용 불안까지 겹치며 심각한 수준의 피로가 누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는 약 1조2000억원(2013 게임백서) 수준으로 파악된다. 8조원에 육박하는 온라인게임 시장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세에 가능성을 감지한 상당수의 게임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모바일게임을 선정, 사업전략을 수정한바 있다.

실제로 CJ E&M 넷마블의 경우 지난해 ‘다함께차차차’, ‘다함께퐁퐁퐁’, ‘마구마구2013’,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 등의 게임들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전년 대비 134% 늘어난 4968억원의 게임 사업 매출을 기록했다. 온라인게임에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바일게임이 넷마블을 ‘먹여 살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대작 게임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산업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CJ E&M 넷마블의 히트작 몬스터 길들이기]


문제는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이런 ‘성공’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이미 넥슨이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이 과감한 신작 경쟁에 돌입했으며 게임빌과 컴투스 등 전통의 모바일 강자들 역시 완성도 높은 게임들로 모바일 넘버원에 도전장을 던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의 서막이 오른 상태다.

여기에 유저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모바일게임 개발에 필요한 기술력과 자금이 급격히 상승, 개발자들의 부담이 극에 달하고 있다. 히트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개발자들의 푸념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신생 게임사들의 약진 역시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상장 신화’를 이룩한 선데이토즈를 비롯,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데브시스터즈 등 자체 개발과 서비스를 앞세운 신생 모바일 게임사들이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특히 이들은 자체적인 퍼블리싱 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게임사 내부의 인적 경쟁마저도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대형 게임사들이 역량 있는 외부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내부 개발진들의 입지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는데, 모 게임사의 경우 1년 만에 자체 개발의 비중을 30% 이하까지 낮추고 상당수의 내부 개발진을 정리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런 모바일게임 시장에 ‘피 말리는’ 경쟁 구도는 시장 논리에 입각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경쟁으로 야기되는 스토레스가 고스란히 개발자 등 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사 관계자는 “개발로 인한 피로도와 흥행에 대한 부담, 여기에 고용 불안까지 겹치며 상당수 직원들이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기업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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