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스코리아' 고성희, 새침한 이미지 속 숨은 털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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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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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이연희는 두말하면 입 아픈 대한민국 최고 미녀 배우 중 하나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처음 미스코리아를 소재로 드라마를 찍는다고 했을 때 주변의 가장 큰 우려는 이연희와 박빙의 대결을 펼칠 상대 연기자였다.

누구나 욕심낼 만한 자리였지만 누구도 쉽게 도전할 만한 배역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신예 고성희가 꿰찼다.

고성희는 지난달 26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연출 권석장)에서 인형 같은 미모 오지영(이연희)의 강력한 라이벌 김재희 역을 맡았다.

 

[사진=이형석 기자]


지난 5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아주경제 본사에서 만난 고성희는 큰 키를 기본으로 한 늘씬한 몸매보다 섹시하면서도 청순한 이중적인 분위기가 먼저 눈에 띄었다.

고성희는 '미스코리아'를 무사히 마친 소감으로 "목표는 이루었다"고 말했다. "처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신인 배우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면서 "재희를 맡아서 인정받고 싶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웃어 보였다.

극중 이연희와 라이벌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연희 언니는 정말 예쁜 배우다. 나는 내가 예쁜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희만의 매력으로 어필했다. 지영과 견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도 감독이나 시청자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새침데기 같은 얼굴 안에는 털털한 모습이 숨어있었다. 외모 관리 비법을 묻자 "맛있는 것을 많이 먹는다. 연예인도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라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친구를 만나서 카페에서 가만히 앉아있는 것은 시간이 아까운 것 같다. 쇼핑하거나 술을 마신다"고 털어 놓았다.

김형준(이선균)과 오지영, 정선생(이성민)과 고화정(송선미)이 자신들만의 로맨스를 펼치는 데 반해 본인은 로맨스가 없었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러브라인에 대해 기대 아닌 기대를 했는데 너무 외로웠어요. 게다가 뒤늦게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 설정인 걸 알고 놀랐죠. '내가 남자친구가 있었어?' 하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아쉬웠어요!"

 

[사진=이형석 기자]


'미스코리아'는 '권석장 사단'의 귀환으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드라마 '파스타', '골든타임'을 연출한 권석장 PD와 스태프, 배우들이 다시 한 번 뭉쳤기 때문.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열풍이 거센 탓에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작품에 대한 호평은 끊이지 않았다.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하지만 시청률을 생각하기에는 권석장 감독과 서숙향 작가, 김재희라는 역할만으로도 큰 선물이었다"며 시청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오히려 "'시청률'을 짊어지고 가야 할 주연배우나 감독, 작가가 서운할까봐 걱정됐다"며 주변을 걱정하는 어른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도 10년 뒤에는 한 작품을 책임지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는 포부를 다졌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수혜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작품, 스태프, 출연배우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지만 나는 줄 것이 많지 않았다"면서 "한 작품을 책임질 수 있는 그릇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고성희는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이렇게까지 마음이 뜨겁고 치열하게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건 연기 뿐"이라고 강조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욕심이 생기고 마음이 타서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나 자신이 신기할 정도죠. '내가 무언가에 미칠 수도 있구나'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것입니다."

조금씩, 하지만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고성희. 앞으로 어떤 배역으로 대중에게 다가올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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