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유가 ‘용의자’를 거절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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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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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공유(34)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로맨틱 코미디가 많다. 영화 데뷔작 ‘동갑내기 과외하기’부터 ‘S 다이어리’, ‘그녀를 모르면 간첩’, ‘잠복근무’, ‘김종욱 찾기’ 등이 그 예다. 지난 2007년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은 스타덤에 올려놨다.

공유가 처음으로 액션영화에 도전했다. 남성미를 감춰 온 그가 택한 영화는 ‘용의자’(감독 원신연·제작 그린피쉬)이다. 24일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공유를 만났다.

“군대를 전역한 후 주변에서 이제는 남성미를 뽐낼 ‘남자영화’를 할 때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공유는 “왜 굳이 남자영화를 해야 하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액션과 궁합이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거친 남성미를 발산하는 영화를 피해 온 이유를 말했다. 같은 이유로 ‘용의자’ 출연 제의도 처음에는 거절했다.
 

[사진=이형석 기자]

“시나리오 자체에는 부족함이 없었어요. 다만 저와 어떤 ‘케미’(화학작용)가 확 느껴지지 않았어요. 솔직히 제작 규모가 큰 것도 부담이었고요. 오랜만의 영화라 더욱 신중했던 부분도 있어서 거절했는데 다시 한 번 제의가 들어왔어요. 직접 만나 사양의 말씀을 전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지요.”

공유의 계획은 틀어진다. 원신연 감독이 액션에 대한 공유의 편견을 없애 줬기 때문. “액션이라는 테크닉에 휴머니즘까지 더해진 큰 구상을 들었을 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하고 싶어졌다”고 결심 순간을 회상했다.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로 변신하기 위해 공유는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3시간마다 단백질을 섭취하며 프로 바디빌더들이 먹는 식단을 유지했다. 엄격한 전문가 밑에서 고구마만 먹으며 근육에 각을 세웠다.
 

[사진=이형석 기자]

공유의 노력은 영화에서 빛을 발한다. 교수형에 위기에 처한 지동철은 스스로 어깨뼈를 탈구시켜 모면하는데,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다비드와 같은 몸이 돋보인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실사 촬영된 모습이다. 여성 관객뿐 아니라 남성들의 숨마저 일순간 멈추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서비스 컷으로 넣은 것이 아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그 장면을 준비하면서 살기에 찬 제 눈을 보게 됐다. 관객들이 지동철의 눈빛을 느낀다면 행복할 것 같다”며 캐릭터에 몰입했던 순간을 떠올린 공유의 눈빛이 빛나고 있었다.
 

[사진=이형석 기자]

첫 액션영화답지 않게 공유의 자신감은 넘치고 있었다. “미국 영화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고 물어보고 싶어요. ‘본’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어떤지요.”

10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본’ 시리즈와 72억여원이 들은 ‘용의자’의 비교는 어불성설이지만 관객들은 분명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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