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이라크서 훈련기 공급 계약…11억 달러,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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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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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역대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불 이상의 훈련기겸 경공격기 T-50 계약을 이라크와 체결했다. 사진은 이라크 Hatem Mohsin Abed(하템 아베드), KAI 장성섭 부사장이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 [사진제공=KAI]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이라크와 훈련기겸 경공격기 T-50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11억 달러 이상으로 방산 수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KAI는 12일 이라크 바그다드 현지(현지시간 10시)에서 하성용 KAI 사장과 이용걸 방위사업청장, 김형철 공군참모차장 등 우리측 대표단과 이라크 말리키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훈련기겸 경공격기 T-50 24대 및 조종사 훈련에 대한 11억불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후속 지원에 대한 계약도 예정되어 있어 이번 수출의 총 규모는 실질적으로 21억불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방산수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4월 이라크 밀라키 총리 방한 시 T-50 계열 항공기를 소개하며 마케팅 활동에 착수하여 그해 7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KAI는 영국 BAE사의 Hawk-128와 러시아 야코블레프(Yakovlev)사의 Yak-130, 체코 아에로(Aero)사의 L-159 등 항공선진국의 기종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부 외신들이 이라크가 체코의 L-159를 도입 결정했다고 보도하면서 T-50 이라크 수출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으나 현 정부 출범 후, 박근혜 대통령의 친서전달과 강창희 국회의장의 의원외교 활동 등 적극적 세일즈 외교활동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KAI는 평가했다.

KAI 관계자는 "선진 경쟁사들이 저가공세와 정치·외교력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이라크 시장을 공략하며 계약 직전까지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으나 우리 정부와 함께 효과적인 민·관·군 협력 마케팅 활동을 펼친 끝에 역사적인 수출을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KAI는 이번 이라크 T-50 수출로 아시아, 유럽, 남미에 이어 중동지역에 걸친 전 세계 수출거점이 확보됨에 따라 세계 군용기 시장에 한류바람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최근 훈련기에서 공격기까지 다목적 활용이 가능한 T-50 계열 항공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로우(low)급 노후 전투기들의 대체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체 가능한 항공기는 T-50를 비롯한 일부 기종뿐이어서 추가 수출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KAI는 향후 세계 고등훈련기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1000대 이상의 T-50 계열 항공기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현재 필리핀, 페루, 보츠와나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대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 훈련기 구매 사업(T-X)의 수주 활동도 내년부터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KAI는 T-50 계열 항공기 1대 수출은 중형자동차 1000대 수출 이상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분석이다. KAI는 특히 이번 T-50 이라크 수출을 통해 3조4000억원의 생산유발과 9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 등 총 4조30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와 3만6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이번 수출은 국산 항공기의 세계 시장 경쟁력과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수출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한 쾌거"라며 "앞으로 한국형전투기(KF-X)와 소형 민수·무장헬기(LCH·LAH) 개발 및 이미 개발된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해상작전헬기 등 파생형헬기의 국산화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장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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