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회장 가족 '씨케이' 자금지원 계속…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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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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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지난 6일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차남 세환씨는 계열사인 씨케이(CK)에 26억원을 빌려줬다. 대출 목적은 회사의 운영자금이었는데 이자가 연 4.05%로 시중금리에 비해 싼 편이었다.

씨케이는 지난해 10월 장 회장과 부인 김혜경씨, 세 자녀(세준-세환-혜선)가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개인회사다. 세환씨의 이번 대출은 오너가 자신의 회사에 저렴한 이자로 돈을 꿔준 모양새가 됐다.

장 회장 일가의 씨케이 지원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24일 주주 대상 1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회사 규모를 키웠다. 당시 김혜경씨만 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이 20%에서 7.1%로 낮아졌다.

대신 장 회장과 장남인 세준씨, 차남인 세환씨는 지분율이 24.7%로 높아졌으며, 장녀인 혜선씨 지분은 20%에서 18.8%로 1.2% 낮아졌다.

장 회장 일가가 씨케이에 계속 자금을 공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 회장 일가가 개인회사인 씨케이를 이용해 지분투자를 실시할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씨케이는 부동산 매매. 임대, 경영컨설팅, 투자자문 등을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영업실적이 아직 없다.

대신 코스닥에 상장된 계열사 시그네틱스 지분 4.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그네틱스의 2대 주주였던 인터플렉스가 지분 12.5%를 팔 당시 2대1의 비율로 영풍과 나눠 인수한 것이다.

시그네틱스의 최대주주는 영풍으로 31.62%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장 회장이 8.49%, 영풍문고 2.92%, 테라닉스(0.63%) 등이다. 장 회장 일가는 영풍은 물론 영풍개발, 영풍문고, 테라닉스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상당수 확보하고 있다.

시그네틱스는 지난해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185억원을 거둔 우량 계열사로 향후 씨케이의 지분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 일가가 개인회사를 차리고 그 기업에 계속 사재를 지원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영풍그룹이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장형진 회장의 동업 형태라는 점을 보면 그룹내 지분 정리에서 씨케이가 일정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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