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의원, '여기자 성추행 논란'으로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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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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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 새누리 연찬회서 여기자 성추행 추태·욕설…'만취해 기억없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여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친박근혜계 거물급 정치인인 김 의원은 내년 당권에 이어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긴 것이다.

미디어 오늘은 2일 김 의원이 지난 8월29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 이후 마련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여성 기자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 일간지 여기자의 허벅지를 짚는 등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으며, 그 뒤 해당 기자의 사과요구에 구두로 사과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 너무 취해 한 기자의 이름을 부르고 옆에 앉으라고 해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을 봤고 기자들 사이에서 김 의원이 이 기자에게 자신의 무릎에 앉으라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김 의원이 “특정 매체 기자를 지목해 욕설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무릎을 짚었다고 하는데 만취가 돼서 기억이 없다”며 “다른 의도가 있었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자리에는 황우여 대표를 포함해 정몽준 전 대표, 이혜훈 최고위원, 김성태 의원,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등 1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 외에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기자들은 김 의원이 일부 다른 의원들에게 ‘○○들’ ‘XX’라는 거친 표현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꼬붕’이라고 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 수석이 “기자들한테 ‘야 이놈들아’ 이게 통한다는 게 저는 너무 이상하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다 아들딸들인데”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함께한 기자들에게 돌아가며 “니는 어디 소속이고?”라고 물었고, 한 기자가 자신이 속한 매체의 이름을 말하자 “거기 골치 아픈데”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정 언론 소속의 기자를 지목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인터넷매체 뷰스앤뉴스 기자가 소속을 밝히자 “기사 잘 써야 돼. 기사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두드려 맞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대해 “그게 권력이다. 지금 현재 최고 권력자는 박근혜야. 세컨드, 써드 권력을 차지하려고 나름대로 영역 확보를 하고 있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컨드, 써드 권력 차지하려고 하는 놈들이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다.

김 의원은 원내 진입 이후 거침없는 보수 우파 행보로 잦은 구설수가 오르기도 했다.

지난 달 11일에는 친일·우편향 역사왜곡과 표절의혹, 역사적 사실 기재오류로 논란이 된 교학사 ‘고교 한국사’ 주저자인 이명희 공주대 교수를 초청해 이를 적극 옹호했다.

또 지난 달 23일에는 국회에서 ‘공권력 확립과 사회안정 달성’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광우병 촛불시위대를 공권력으로 제압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화가 된 오늘날 법질서를 어기는 시위대는 사회 분열과 전복을 꾀하는 세력”이라며 “이를 제압하지 못하는 공권력은 국민을 배신하는 무능한 공권력”이라는 말까지 했다.

김 의원의 성추행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등 각 정당들은 즉각 김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누리꾼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최연희, 강용석의 계보를 잇는 새누리당의 실체가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라며 “김무성 의원은 만취 타령으로 은근슬쩍 사건을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임을 알아야 한다. 성추행에 대한 가장 비겁한 변명이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는 책임회피다. 피해자를 재차 가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매번 이런 일이 벌어질 때 마다 감싸기로 일관해온 새누리당은 대오각성 해야 한다”며 “술에 취한 것이 아니라 권력에 도취되어 앞뒤 분간 못 가린 이날의 행위는 새누리당의 벗겨진 모습 그대로이다. 이제 새누리당은 김무성 의원에 대한 일벌백계로 스스로 자정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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