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혈병 소녀에 '희망' 안긴 소설…위화의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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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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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유명 현대소설가 위화(余華)의 대표작 ‘살아간다는 것(원제:活着)’이 중국의 백혈병에 걸린 한 21세 소녀에게 살아가야 할 희망을 준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위화는 소녀를 직접 만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10만 위안(약 1700만원)을 치료비로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1일 보도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21세 소녀 쑹징(宋靜)은 지난 해 8월 백혈병 판정을 받고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든 각종 치료와 집안형편으로 자포자기 심정으로 치료를 포기하려 했으나 두 달 전 친구가 선물한 위화의 소설 ‘살아간다는 것’을 읽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희망을 불태웠다.

위화의 첫 장편소설인 '살아간다는 것'은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인생'으로 각색하기도 하는 등 중국 국내외에서 스테디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이다.

특히 쑹징은 소설 속 주인공 푸구이(富貴)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 쑹징이 ‘살아간다는 것’을 이미 네 차례나 읽은 탓에 책 표지가 너덜너덜해졌을 정도다.

이런 쑹징에게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바로 ‘살아간다는 것’을 쓴 작가 위화를 만나는 것. 쑹징의 모친은 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우리 딸이 위화를 만나고 싶어해요’라는 글을 적은 전단지 200장을 청두 시내 길거리에 뿌렸다. 이는 곧바로 중국 현지 언론매체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언론매체 보도를 접한 위화는 쑹징에게 연락해 “꼭 살아야 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지인에게 부탁해 그를 베이징대 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베이징에 올라오면 직접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약속대로 베이징에 올라온 쑹징을 20일 직접 만난 위화는 '살아간다는 것' 1993년 초판본과 대만출판본 2권에 친필로 싸인을 해서 선물로 전해주고 10만 위안을 치료비에 보태쓰라며 선뜻 기부하면서 쑹징에게 “꼭 살아야 한다”며 희망을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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