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오는 인텔 CEO...삼성전자·네이버와 메모리·AI 협력 모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4-05-08 16: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6월 5일 'AI 서밋 서울' 행사 기간에 방한...기조연설 가능성 커

  • 삼성전자는 메모리 관련 협력 방안 공개, 네이버는 AI 생태계 공동전선

  • 삼성 고위 임원 만날 가능성 커...경쟁사이지만 긴밀한 협력 지속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삼성전자 고위 임원과 만나 인공지능(AI) PC와 메모리 협력에 관해 논의하고, 네이버·KAIST와 반엔비디아 동맹을 강화한다. 업계에선 인텔이 최신 HBM(고대역폭 메모리) D램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등과 AI칩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6월 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인텔 AI 서밋 서울'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고 관련 초대장을 AI·반도체 파트너 기업에 전달했다. 

행사 기간에 맞춰 겔싱어 CEO도 방한한다. 겔싱어 CEO가 행사 기조연설을 진행할지는 미정이다. 하지만 파트너사에 전달한 초대장에 기조연설자 이름이 비어 있는 만큼 업계에선 CEO가 직접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겔싱어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인텔 AI 반도체 '가우디' 생태계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등 한국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우디는 인텔이 AI 반도체(데이터센터 GPU)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이스라엘 팹리스 '하바나랩스'를 인수해 만든 AI칩이다. 지난해 공개한 '가우디2'는 엔비디아 AI칩 'H100'과 비교해 이미지 생성 AI 추론(실행) 성능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중에 AI 반도체가 많이 있지만 성능으로 엔비디아를 넘어선 것은 가우디가 처음이다. 

하지만 가우디는 엔비디아 칩과 비교해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부족하고, 탑재한 HBM D램이 구형이라 AI 학습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생성 AI 학습을 하려면 처리장치와 D램이 쉬지 않고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아야 하는 만큼 대역폭(시간당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우수한 신형 HBM D램이 필수로 여겨진다. 

이에 겔싱어 CEO가 직접 한국 AI와 반도체 기업 고위 임원들을 만나 관련 파트너십을 강화함으로써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 AI 서밋 서울 행사에는 겔싱어 CEO에 이어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과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연단에 선다. 

배 부사장은 생성 AI 확산으로 인해 고성능·대용량·저전력·고신뢰성 메모리 솔루션이 필요해진 만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측 대응 전략과 삼성전자와 인텔 간 메모리 관련 전략적 협업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현존 HBM D램 중 최대 용량을 갖춘 '12단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D램과 AI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관리 효율을 높여주는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2.0 기반 'CXL 메모리모듈박스(CMM-B)'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텔이 2분기에 출시하는 서버용 CPU '시에라포레스트'는 차세대 연결규격인 CXL을 지원하는 첫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도 여기에 맞춰 CXL D램 판매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겔싱어 CEO는 이번 방한 기간에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대표)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을 만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 대표와는 가우디 성능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신형 HBM D램을 공급받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HBM D램은 내년 생산분까지 완판됐고 미국 마이크론은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만큼 인텔이 가우디에 탑재할 신형 HBM D램을 공급받으려면 삼성전자에 손을 벌려야 하는 상황이다. 

노 사장과는 AI PC와 온디바이스 AI 확대를 위해 애플과 경쟁에서 공동전선을 펼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텔이 미국 정부 측에서 총 200억 달러(약 2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보조금·대출을 받아 초미세 공정 중심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하며 종합 반도체 업체(IDM)로 전환을 꾀하는 만큼 같은 IDM인 삼성전자와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PC라는 고유 사업영역이 있어 긴밀한 협력관계도 지속해서 유지할 전망이다.

하 센터장은 네이버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글로벌 LLM 생태계 발전을 위한 네이버·인텔 협업에 대해 소개한다. 이를 위해 인텔·네이버·KAIST는 지난 1일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7월부터 가우디를 활용한 LLM 학습·추론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