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분기 GDP 5.3% 성장..."첨단산업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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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4-04-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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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경제 1분기 순조로운 출발

  • '5% 안팎' 목표 달성 청신호

  • 부동산 침체 등 불균등 회복세

  • 내수진작 '안간힘'···통화부양 전망도

한 여성이 베이징 시내 쇼핑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 여성이 베이징 시내 쇼핑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1분기 5.3% 성장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출발세를 보였다. 특히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첨단 제조업 부문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커지는 등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중국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中경제 좋은 출발···'5% 안팎' 목표 달성 청신호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분기별 경제성장률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6299억 위안(약 5700조 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5.2%를 0.1%포인트(P) 웃돈 것으로, 올 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5% 안팎' 성장률도 뛰어넘었다.  

앞서 1분기 5% 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것이란 시장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1분기 성장률을 각각 4.6%, 4.8%로 예상했다. 3월 들어서부터 물가·수출입 통계가 저조하는 등 중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물가 고용이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시장 자신감도 강해지고, 고품질 성장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1분기 경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국가통계국은 특히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첨단 제조업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율보다 2.6%포인트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첨단 과기 산업 투자액도 11.4% 증가했는데, 특히 항공우주 및 설비 제조업 투자가 무려 42.7% 늘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고르지 못한 회복세
다만 국가통계국은 "대외 환경이 더 복잡하고 불확실해지면서 경제 안정과 개선을 위한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다"는 점도 짚었다. 

실제로 이날 GDP와 함께 발표된 3월 소비·생산·투자 등 주요 실물경제 지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택구매규제 완화 등 부동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는 여전했다. 

1~3월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4.5%로 1~2월 4.2%를 뛰어넘었지만,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9.5% 하락했다. 1~2월 -9%보다 낙폭을 키운 것이다. 3월 신규주택 가격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2% 하락하며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월 -1.4%보다 낙폭을 키운 것은 물론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밑돌았다.

이러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는 가계와 기업의 소비 심리도 짓눌렀다. 중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3월 전년 동월 대비 3.1%를 기록하며 1~2월 5.5% 증가율을 훨씬 밑돌았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 증가율도 4.5%로,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7%)을 기록한 1~2월 수치에 크게 못 미쳤다.  다만 3월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달 5.3%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진작 '안간힘'···추가 통화 부양 전망도
사실 중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실업난과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디플레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3월 경기선행지표인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8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간 데다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문턱에 선 것.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 초 목표로 한 5% 성장률 달성을 위해 부동산 경기를 살리고 내수를 진작하는 부양책을 줄줄이 내놓는 모습이다. 

최근 중고차와 가전제품 등 소비재를 교체하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중국은행연구원은 이구환신 정책으로 창출되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신규 수요를 약 2109억~6293억 위안(약 40조~120조원)으로 추산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을 0.16~0.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이 가계 주택담보대출 지원을 늘리고 신용위기에 빠진 건실한 부동산기업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지원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가 통화부양 전망도 나온다. 왕칭 중국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신경보를 통해 "올해 중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소비 촉진과 투자 확대, 물가 반등을 위해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해 실질적인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도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인민은행이 오는 3분기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을 25bp(1bp=0.01%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2월에도 지준율을 50bp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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