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2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한 주 새 0.13% 상승해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전셋값은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5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서는 강동구의 전세가격 상승률이 0.3%로 가장 높았다. 송파구(0.26%), 강남구(0.24%), 서초구(0.21%)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 3구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강북에서는 마포구(0.19%), 성동구(0.15%) 순으로 올랐다.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m²의 전세가는 최근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7·10대책 이전보다 1억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같은 면적도 지난 5월 9억원대에 전세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 호가는 최대 12억원선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같은 면적 역시 7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9억5000만원이 넘어선 상황이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전세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종부세가 오르면서 세금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나면서 전세 대신 반전세나 월세를 통한 세금 충당을 원하는 집주인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3법 시행을 앞두고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시장은 7~8월 여름 비수기로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차3법’ 시행을 앞두고 일부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높이는 추세다”라며 “또한 월세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경우,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전문가는 "과도한 세법 개정으로 집주인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세입자들에게 전가되는 모양새"라며 "임대차3법의 원래 목적인 전세가격 안정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정부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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