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리 퍼뜨리자"...'대주주 3억원' 키워드로 도배된 주식토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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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0-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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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주식토론방]


"대주주 3억원 기준에 항의하는 실검 챌린지 운동 네이버 증권게시판에 복사해 퍼트려주세요."

정부가 양도세 부과 대상으로 '대주주 3억원' 기준을 고수하는 데 반발한 개인투자자들이 포털사이트 주식 토론방에 분노를 쏟아내며 저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일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 종목 토론방은 '홍남기 3억 대주주', '3억 대주주에 분노한 개미들', '3억 대주주 국민청원, 양도세 폐지 국민청원' 등의 부정적 단어들로 도배됐다.

일부 '3억 대주주 원안대로 시행하라'라는 내용의 글에는 "미친X 정신 차리라"라는 욕설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SK케미칼, 현대차, LG화학 등 다른 주요 주식 토론방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공매도 세력을 위한 대주주 3억 변경', '3억 대주주 철회' 등 대주주 기준을 3억원으로 낮추는 데 강력하게 항의하는 글들이 잇달았다.

이 같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이다.

한투연은 공식 인터넷 카페에 '700만 주식투자자 살리기 : 네이버 실검 챌린지 안내' 공지를 띄우고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동학개미 대통령 탄핵' 실검 띄우기 운동을 벌였다.

동학개미운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주식 시장의 급등락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른바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을 빗댄 말이다. 주식 폭락장 속에서 외국인의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이 마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실제 올해 3월 1~20일까지 외국인들은 10조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매도한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개미)들은 9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한투연은 세 차례에 걸쳐 '대주주 3억', '홍남 해임 청원' 등의 키워드로 네이버 실검 챌린지 운동을 진행했다.

한투연은 휴대폰·PC에서 실검 챌린지에 참여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한투연은 "청와대에서 대주주 3억을 강행한다고 어제 발표했다. '난 3억 대주주 아니라 괜찮다'고 생각하지 마시라"며 "​11~12월에 수십조원이 쏟아지면 주식 시장 전체가 폭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요건이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아지는 내년 4월 전에 대량 매도가 이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것이란 주장이다.

한투연은 "기울어진 주식 시장 함께 바로 잡으실 뜻있는 분은 오셔서 힘이 되어 주시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대주주 3억' 기준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는 이제는 폐기돼야 할 악법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답변 기준 요건인 20만 명을 넘어 정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대주주 3억원 기준을 고수하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해임을 요청하는 청원은 14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한편, 경향신문은 지난 20일 정부가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10억원이었던 대주주 요건을 3억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으나 청와대는 "그동안 밝혀온 정부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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