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2일 만에 30%↓" 초고속 폭락에도 알 수 없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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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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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례 없는 유동성·변동성' 역대 최단기 급락세...대공황 넘어서

  • 전문가 S&P500 최저치 예측, 1600~1800~2000선까지 엇갈려

코로나19 사태 22일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30%나 폭락했다. 역대 최단기 급락세로, 대공황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하며 여전히 바닥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회사채 매입을 포함한 무제한 양적 완화(QE)에 나선다는 발표에도 내림세로 한 주를 시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82.05p(3.04%) 하락한 1만8591.9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7.52p(2.93%) 내린 2237.40에, 나스닥지수는 18.84p(0.27%) 떨어진 6860.6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미국 상원에서 미국 정부의 2조 달러(약 2546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인 코로나19 패키지 지원 법안 절차투표가 부결된 데 따른 실망감 때문이었다.

이날 CNBC는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의 자료를 인용해 S&P500지수가 지난 22거래일 동안 역사상 가장 빠르게 30%나 떨어졌다고 전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19일 전고점인 3386.15에서 지난 20일(2304.92) 31.93% 하락했고, 하락세를 이어간 23일(2237.40)에는 33.92%가 빠졌다.

뉴욕증시 간판인 다우지수는 전고점이었던 지난달 12일(2만9551.42)부터 20일(1만9173.98)까지 35.12%, 23일(1만8576.04)까지는 37.14%가 빠졌다.

이전까지 S&P500지수가 가장 빠르게 30% 하락했던 경우는 모두 대공황 당시인 1934년 2월 6일(23거래일)과 1931년 11월 9일(24거래일), 1929년 9월 16일(31거래일)이었다. 그만큼 현재 뉴욕증시의 하락장 상황이 안 좋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불안감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사이의 '유가전쟁'이 터지며 국제유가가 폭락하자 주식시장도 함께 폭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달러 현금화 흐름'에 합류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전례 없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현 상황을 '원투 펀치'에 비유하면서 "오랫동안 있다 보면 시장에서 온갖 일들을 다 겪는다. 이 같은 경험을 하기까지 나는 89년이 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거대한 유동성 위기'라면서 "이미 취약한 시장 상황에 추가 변동성을 쌓아 올렸다"고 지적했다. 유명 거시경제 전문가인 피터 치어도 "우리는 전례 없는 영역에 들어와 있다"며 전통적인 유동성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높은 변동성 속에서 주식시장이 하루하루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핑퐁 마켓'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저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이다.

23일 뉴욕 월가에서 가장 낙관적인 주식 전략가로 꼽히는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탈마켓 미국주식전략책임자는 CNBC에서 "최근 S&P500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행보와 유사하다"며 "지금 추세라면 1600~1800 범위에서 최저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헤지펀드 매니저인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자매니지먼트 회장 역시 CNBC 인터뷰를 통해 현재 시장 변동성의 핵심 요인은 코로나19 확산세라면서 앞으로 주가가 10~20%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단기적으로 S&P500지수가 2000선(전고점 대비 -41%)과 1800선(전고점 대비 -4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고점 대비 하락률을 35%로 비교적 작게 예상했다.

다만, 24일 정치전문지 더힐이 이날 미국 상원의 결국 코로나19 지원 법안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증시 선물시장은 5% 가까이 반등세를 타면서 이날 뉴욕 증시의 상승 개장을 예고했다.

이날 일본 니케이지수는 7% 넘게 급등하며 1만8000선을 회복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을 뿐 아니라,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개장과 함께 일제히 4%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경기부양책과 통화완화책의 조합 작용이 이날 상승세에 그치지 않고 높은 변동성까지 잠재울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S&P500지수 역대 최단기 급락 기록.[자료=CN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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