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는 1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ADMM-Plus에서 곧 기회를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장관급 3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 갈등에 대해 "동맹에 계속 상기시킬 필요가 있는 것은 그들의 긴장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나라들이 중국, 러시아, 북한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한 날 자신이 한국을 방문 중이었는데, 한국 국방장관이 자신을 비롯한 대표단을 사무실로 불러 "이것이 우리의 양자, 3자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 국방장관이 지난 6월 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때도 회담한 적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6월 회담은 한일이 '초계기-레이더'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던 시점에 열려 주목을 받았지만 3국 장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안보 현안에 초점을 맞춰 북핵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쪽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을 놓고 한일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3국 국방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에서 공개적인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음을 고려하면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포함한 한일 갈등 현안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슈라이버 차관보는 지난 8월에도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리자 연장 요구 입장을 밝히며 한·미·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미국이 할 수 있다면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와 관련해 상당한 시간을 들여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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