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미술 교류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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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8-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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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수년간의 억류에서 도망치다, 2018, 노베르토 롤단[한세예스24문화재단]

필리핀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필리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줄 ‘필리핀 미술, 그 다양성과 역동성’ 전시를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연다.

전시는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를 국내에 소개하는 재단인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2019 국제문화교류전’으로 진행된다. 전시 기획은 최은주 큐레이터가 맡았다. 전시에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작가 11명이 초대돼 회화를 중심으로 조각, 미디어 아트, 설치작품 등 모두 33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 11명은 제드 메리노, 진 카반기스, 뤼 메디나, 빅토르 발라농, 알빈 그레고리오, 잉글랜드 히달고, 키티 카부로, 노베르토 롤단, 호안 프랭크 사바도, 페트리샤 페레즈 유스타키오, 차티 코로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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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작업하는 아티스트인 제드 메리노는 작가 특유의 ‘래핑’ 작업을 이번 전시에 선보이기 위해 전시를 앞두고 31일 방한해 서울 남학당에서 일반인들과 ‘래핑 워크숍’을 한다. 워크숍에서 일반인들이 만든 작품도 이번 전시에 전시된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과 수교를 맺은 첫 국가다. 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다양한 토착문화를 가지고 있다. 16~19세기 스페인의 지배, 20세기에 일본과 미국의 지배를 겪으면서, 모더니즘 예술의 수용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공존한 상황에서 미술은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했다.

1896년에서 1898년에 걸쳐 일어났던 필리핀 혁명과 1899년에서 1902년에 일어난 스페인과 미국 간의 전쟁으로 스페인의 필리핀에 대한 식민 지배가 끝나고 미국이 1946년까지 필리핀을 지배했다. 필리핀 미술사가들은 미국이 지배했던 이 시기부터 대통령제가 도입된 1969년까지를 ‘후기식민지기’로 분류한다. 이 시기에 필리핀 미술은 모더니즘의 수용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이 함께 일어났고 미술에 있어서의 근대화가 촉진됐다.

필리핀 미술사가들은 1969년부터 1986년까지를 ‘국가시기’, 1987년부터 현재까지를 ‘후기국가시기’로 나눈다. ‘후기국가시기’는 1986년 발생한 ‘피플 파워 혁명’으로 촉발됐다.

이번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4일 열린다. 내달 7일에는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전시투어가 있다. 전시관람 및 행사 참여는 무료다.

전시를 기획한 최은주 큐레이터는 “필리핀의 현대미술은 우리보다 먼저 더 다양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해왔고, 세계 미술계에서 언급되는 필리핀 작가의 이름과 숫자, 이들의 예술적 성취는 대단하다”며 “이미 세계적 명성을 차지한 작가들의 맹렬한 활동도 놀랍지만, 신진 작가 중에도 잠재력을 지닌 경우가 많아 추후의 활동에 대해 기대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11명의 작가들은 필리핀 미술의 전통을 의식하고 현대적 특성과 경향을 반영하면서 다양한 주제들을 현재의 시점에서 진지하게 접근하는 작가들”이라며 “작가들이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고민한 흔적이 작품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이 전시를 주최하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아시아 국가들의 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전시회인 국제문화교류전을 매년 열고 있다. 2015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16년 인도네시아, 2017년 태국, 지난해 미얀마에 이어 올해는 필리핀 현대미술을 소개한다. 이 외에도 아시아 미술작가들의 한국 연수 후원,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아시아 문학 번역사업 등 한국과 아시아의 학술•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필리핀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현대 미술에 투영되어 있는지 비교해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필리핀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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