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스님으로 알려진 능인스님이 뮤지컬 배우로 변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무대다. 능인스님이 부르는 ‘고통의 노래’는 너무도 구슬펐다. 불경을 외는 듯한 ‘고통의 노래’는 듣는 사람에게 깊은 위로를 전했다.
뮤지컬 ‘싯다르타’는 20일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작 발표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면수 프로듀서, 연출을 맡은 김승원, 안무가 최인숙, 작곡가 조범준을 비롯해 배우들이 참석해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JTBC 팬텀싱어 준우승자 곽동현과 뮤지컬 ‘김동욱 찾기’ 등에 출연한 이유가 ‘싯다르타’ 역을 맡았다.
‘싯다르타’는 오는 9월5일부터 9월29일까지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공연과 2020년 동아시아 투어공연을 추진 중이다.
뮤지컬 ‘싯다르타’는 2600년 전 인도 아대륙(亞大陸)에서 왕자로 태어나 전륜성왕의 길을 버리고, 새로운 구도의 길에서 깨달음을 얻은 붓다(Buddha)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번 작품에서는 싯다르타가 19세에 신부를 맞이한 날, 29세에 출가를 결심한 날, 35세에 깨달음을 얻은 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김승원 연출은 “부처님의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싯다르타 역을 맡은 이유는 “부처님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신부를 맞이 한 날, 출가를 결심한 날, 깨달음을 얻는 날에 싯다르타가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삶의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작 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뮤지컬 ‘싯다르타’는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바람은 어디서’와 록 음악의 강렬함이 살아있는 ‘떠난다’ 등이 귀를 사로잡았다. 과거 인도의 전통을 살린 의상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또한 뮤지컬 ‘싯다르타’에는 능인스님과 함께 보현스님, 자명스님이 직접 무대에 선다. 다른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뮤지컬 ‘싯다르타’만의 특별함이다.
보현스님은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뮤지컬을 통해 부처님의 생애를 명확히 알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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