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엔터프라이즈] ④ 또다시 타깃된 삼성…에버랜드 공시지가 의혹 적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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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3-2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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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서초동 삼성사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 공시지가를 조정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위기를 겪은 삼성은 이번 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소명을 함으로써 '혁신 행보'에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반도체 등 주력 사업군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신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공시지가 조정과 관련된 보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닌 왜곡된 보도”라며 “앞으로도 잘못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은 에버랜드 공시지가 관련 보도에 지난 21일, 22일 연이틀 간 자사 홈페이지 뉴스코너를 통해 보도의 오류를 상세히 제시하며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갔다.

우선 삼성물산 측은 공시지가의 임의 설정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공시지가는 국가기관이 결정하는 것으로 회사가 의견과 이의제기는 할 수 있지만, 임의로 가격을 낮추거나 높일 수 없다”라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에버랜드의 공시지가를 임의로 조정했다는 의혹 제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1995년 에버랜드 공시지가가 급락했다는 주장은 특정 필지(전대리 312번지) 가격 하락을 용인 전체 필지 가격으로 확대해 해석해서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특정 필지의 경우는 공시지가가 1994년 9만8000원에서 1995년 3만6000원으로 하락했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필지는 모두 많이 증가해 당시 중앙개발이 보유한 용인 전체 토지가격은 80% 가까이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삼성물산은 “공시지가 산정 시 1994년까지는 개별 필지, 1995년부터는 전체 필지를 일괄 평가하는 것으로 기준이 변경돼 특정 필지만을 볼 때는 하락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전체 토지 가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시지가 상승과 합병은 전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에버랜드 부지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 상장 당시에 자산재평가를 하는 것이 회사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상장, 합병 및 합병 이후에도 자산재평가를 하지 않았다”라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자산가치가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3일 동안 리포트 20개를 쏟아내는 등 언론의 잇단 ‘삼성 때리기’에 삼성물산은 임직원들의 동요를 우려했다. 이에 지난 23일 커뮤니케이션 팀장 명의로 보낸 사내 이메일을 통해 “왜곡된 보도”라며 임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업무에 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에버랜드 공시지가에 대한 의혹은 이재용 부회장의 상고심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뚜렷하다”라며 “삼성에 우호적이면 ‘적폐’로 비판을 하면 ‘영웅’으로 몰리는 사회 분위기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성은 창업 80주년을 맞아 전국 1500여개 사회복지시설에 75억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기부하기로 했지만, 지난 23일 삼성전자가 공시 내용으로만 공개했다”며 “언론의 잇따른 삼성 때리기에 오해를 할까 좋은 일을 하고서도 홍보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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